울산시교육청의 조직개편과 안팎의 시각
울산시교육청의 조직개편과 안팎의 시각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12.18 22: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해 1월 1일부터 울산시교육청이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로 하고 그 밑그림을 18일 선보였다. 본청과 양대 교육지원청, 교육정보연구원, 교육연수원을 대상으로 하는 조직개편의 명분도 밝혔다. 본청의 정책 기획·조정과 컨트롤타워 기능 강화, 교육지원청의 학교현장 지원 기능 강화, 직속기관의 업무 전문성 향상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것이 시교육청의 설명이다.

본청의 경우 ‘2국 15부서(2관 1담당관 10과 2단) 59팀’ 체제가 ‘2국 17부서(2관 2담당관 13과) 59팀’ 체제로 바뀐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민·관 교육협치’를 책임질 교육감 직속 ‘교육협력담당관’ 자리의 신설이다. 교육국에 ‘유아특수교육과’와 ‘민주시민교육과’가, 행정국에 ‘노사협력과’와 ‘안전총괄과’가 새로 생기는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그렇다면 울산교육계 안팎에서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을까? 가장 먼저 울산교사노조가 입을 열었다. 교사노조는 ‘열렬한 환영’의 뜻과 함께 ‘적폐 청산에 대한 의문’을 동시에 드러냈다. 이 단체는 의문의 표적을 ‘조직카르텔이 남아있는 부서들’이라면서 ‘살을 도려내는 인적 쇄신’을 주문했다. 교육계 바깥에서는 쉬 감지하기 어려운 사안이지만, 여기서 ‘조직카르텔’이란 ‘중등(교원의) 카르텔’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교사노조가 ‘적폐 청산’, ‘인적 쇄신’을 내세우며 요구하는 것은 ‘상생적인 경쟁을 통한 중등-초등 간의 벽 허물기’가 아닐까 한다. “외국어교육원의 장학행정 직위에 중등 출신들만 오는 것은 울산 영어교육의 불행이다. 차라리 외부에서 데려오라.”는 말 속에서 그런 느낌을 진하게 받는다. 조직개편을 우려 섞인 눈으로 보는 또 다른 시각도 존재한다. ‘특정 교원단체를 전진배치 시키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 하는 것이 바로 그런 시각이다.

어쨌거나, 새로운 변화의 둑은 곧 터지게 돼 있고, 그 도도한 물결의 흐름은 누구도 막기 힘들 것이다. 시교육청은 ‘패거리 의식’을 경계하는 교육계 안팎의 곱지 않은 시선도 의식해 가면서 교육정도(敎育正道)의 길을 떳떳하게 걸어가기를 희망한다.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