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실천의지가 좌우할 ‘문화도시 울산’
시장의 실천의지가 좌우할 ‘문화도시 울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12.09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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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철호 울산시장이 모처럼 지역 문화예술인들을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었다. 한동안 수필문학이나 성악에 심취하기도 했던 송 시장이 문화예술인들을 만난 것이 무슨 대단한 뉴스라도 되느냐 할지 모르지만 그렇지가 않다. ‘자연인 송철호’와 ‘울산시장 송철호’는 엄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 관점에서 송 시장이 9일 오후 태화강 국가정원 앞의 어느 카페에서 지역 문화예술 관계자 10여명과 간담회를 가진 것은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본다. 이 자리는 겉만 번지르르한 자리가 아니라 ‘문화도시 울산’의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는 뜻있는 자리였다.

이날 간담회는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첫째, 간담회의 주제가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도시 울산’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날 행사가 ‘찾아가는 소통 365 릴레이, 현장 속으로’라는 소통 행보의 한 가닥이긴 했지만, 주제어 속에 ‘함께 만들어가는’과 ‘문화도시 울산’이라는 표현이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것은 예사로 보아 넘길 일이 아니다. ‘문화도시 울산’을 지향하더라도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하겠다는 의지로 읽히는 탓이다.

둘째, 이날 간담회에 청년예술 관계자는 물론 ‘울산예총’과 ‘울산민예총’ 관계자도 자리를 같이했기 때문이다. 송철호 지방정부가 들어선 이후 항간에는 “특정 예술단체를 너무 편애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돌기도 한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따지고 보면 ‘문화도시 울산’은 어느 한 예술단체의 노력만으로 성취할 수 있는 과제가 아니다. ‘함께 만들어가야’ 이뤄질 수 있는 꿈이다. 가능하다면 송 시장이 직접 지시를 해서라도 지역 문화예술인 모두가 달팽이껍질 같은 허울을 벗어던지고 한데 어울리는 친선체육대회라도 연다면 ‘문화도시 울산’을 향한 발걸음은 훨씬 더 앞당겨지지 않을까.

이날 간담회에서 송철호 시장이 한 말이 있다. “‘산업도시 울산’도 중요하지만 ‘문화도시 울산’의 브랜드도 중요하다”면서 “지역 문화예술 관계자들의 고견을 바탕으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한 약속이다. 울산시민들은 송 시장의 이 말이 빈말이 아니기를 바랄 것이다. 아울러 송 시장의 이날 행보가 보여주기 식 일회성 몸짓에 그치지 않고 ‘문화도시 울산’이란 오케스트라의 실력 있는 지휘자가 돼 주기를 고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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