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노동의 관계 ‘단단한 불균형’展
자본·노동의 관계 ‘단단한 불균형’展
  • 김보은
  • 승인 2019.12.04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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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구예술창작소 14일까지 소금나루미술관서 전시손혜경·양유연·연기백·장종완 작가 회화 12점 등
연기백作 Elegant Feeling(우아한 감각)
연기백作 Elegant Feeling(우아한 감각)

 

자본주의의 유년기를 지나 성장기를 거쳐 발전해온 한국사회의 모습을 자본과 노동의 관계로 짚어본 전시가 울산에서 마련된다.

북구예술창작소는 오는 14일까지 소금나루 작은미술관에서 손혜경, 양유연, 연기백, 장종완 작가가 참여하는 ‘소금나루 그림약국-단단한 불균형’을 개최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는 ‘2019년도 작은미술관 조성 및 운영지원 사업’과 관련해 창작소가 추진하는 세번째 전시다.

이번 전시는 노동자계급이 처한 불안정한 고용과 같은 고통스러운 현실이 개인의 무능인 아닌 사회의 무능이자 무정부적인 시스템의 결과임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됐다.

손혜경, 양유연, 연기백, 장종완 작가가 참여한다.

이들은 울산의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상황이 아닌 자본과 노동의 관계라고 하는 단초를 이용해 자신들의 조형 안에서 이 문제를 고민한 결과물을 내놓는다. 전시장에선 조각 및 설치 3점, 회화 12점을 만날 수 있다.  

손혜경 작가가 선보이는 두 개의 조각 작품 중 ‘8719’는 울산 노동자계급의 역사적인 투쟁이 현재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논리적으로 사유한다.

또 양유연 작가는 회화 작품 ‘얼룩’을 1970년대 후반 동일방직노동자 투쟁이 바탕으로 여성 노동자들이 민주노조를 만드는 과정에서 기록된 사진을 참조해 구성한다.

연기백 작가의 ‘Elegant Feeling(우아한 감각)’은 노동 그 자체에 주목한다. 작가는 울산에서 생산되는 주력 상품인 자동차의 문을 작품 소재로 이용해 자동자를 만든 노동자의 행위를 흔적으로 제시한다.

울산에서 유년기를 보낸 장종완 작가는 작품 ‘울산’으로 조선업의 흥망성쇠를 함께 했던 작가의 아버지 모습을 통해 산업역군의 쓸쓸한 뒷모습을 조명한다.

북구예술창작소 관계자는 “전시장 입구에 있는 일련의 회화는 자연의 섭리와 생태계의 규칙, 사회적 통념을 허물어트리는 풍경을 연출한 것”이라며 “현재의 불안과 모순을 유쾌하고 따뜻하게 기록한 전시에 많은 이들의 관람을 바란다”고 말했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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