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의회 여야, 서로 “폭력 의원 사퇴” 맞불
울산시의회 여야, 서로 “폭력 의원 사퇴” 맞불
  • 정재환
  • 승인 2019.11.28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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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회폭력 사과하고 시민 고소 취하” vs 한국당 “주민폭행 장윤호 의원부터 사퇴”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대변인단은 28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 고호근 시의원의 울산시의회 폭력 사과와 1인 피켓 시위를 진행한 시민의 고소를 취하할 것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대변인단은 28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 고호근 시의원의 울산시의회 폭력 사과와 1인 피켓 시위를 진행한 시민의 고소를 취하할 것을 촉구했다.
자유한국당 울산시당 대변인단은 28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을 폭행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더불어민주당 장윤호 시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자유한국당 울산시당 대변인단은 28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을 폭행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더불어민주당 장윤호 시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갑질과 폭행 논란으로 잡음이 잇따른 울산시의회에서 여야 정치권이 상대방 의원을 비방하고 사퇴를 요구하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였다.

가뜩이나 의원 자질 함량부족과 소통부재로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아온 시의회가 스스로 바로서기 위해서는 지방의회 위상을 바로 세우고 역량을 길러야 한다는 쓴소리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28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 소속 고호근 의원은 의회폭력을 사과하고, 1인 피켓시위를 진행한 울산시민에 대한 고소를 당장 취하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지난 10월 15일 행정자치위원회 회의에서 자당 김선미 의원이 고 의원의 고성과 폭언, 모욕에 정신적·신체적 위협을 느껴 마음에 깊은 상처를 받았다며 윤리위원회에 회부시켰다.

고 의원은 최근 울산시청 앞에서 ‘의회폭력 웬말이냐, 자유한국당 고호근 의원은 시민에게 사죄하라’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이던 사람을 명예훼손으로 경찰에 고소했다.

민주당 시당은 이날 회견에서 “고 의원의 도를 넘는 회의장 내 폭력적 행위는 울산시민이 다 아는 주지의 사실”이라며 “시민 앞에 반성하고 사과해야 할 당사자가 잘못을 뉘우치기는 커녕 ‘고소’로 답한 것은 도가 지나치다 못해 염치없고 뻔뻔하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시당은 “1인시위는 시민에게 보장된 비폭력 평화적 시위이자, 울산 한 시민이 보내는 아프지만 따가운 충고”라며 “고 의원의 고소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시당이 ‘울산 한 시민’이라고 밝힌 1인시위자는 민주당 당원일뿐 아니라 울산시당 소속 비상설위원회 위원장까지 맡고 있는 사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민주당 시당 기자회견이 끝나자마자 자유한국당 울산시당은 맞불 기자회견을 열어 “주민폭행 조폭 시의원, 더불어민주당 소속 장윤호 의원을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한국당 시당은 “동 체육대회에서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고 주민자치위원장을 폭행한 혐의로 장 의원이 검찰에 의해 기소된지 20일이 지났다”며 “그런데도 장 의원은 물론 민주당에서는 사죄나 해명, 사과 한마디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당 시당은 “장 의원은 주민 대표로서 자격을 이미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당 시당은 “민주당은 미숙한 회의 진행에다 다수당의 횡포에 항의한 고 의원은 윤리위에 제소하고 마치 엄청난 중죄인 다루듯하면서, 그보다 백배 천배 더 죄질이 나쁜 자당 의원에 대해서는 왜 가만히 있느냐”며 “민주당은 울산시민 앞에 부끄럽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또 “자질이 의심되는 함량미달 후보를 공천해, 하루가 멀다하고 수많은 사건사고와 논란으로 울산시민들의 마음을 불편케 한 사태에 대해 민주당은 일말의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며 반성과 사죄를 촉구했다.

한편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풀뿌리민주주의의 산실인 울산시의회에서 여야 정당들이 나서 상대 정당 의원들을 헐뜯는 듯한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면서 “시의회는 당리당략에 끌려가지 않는 자체 자정능력과 역량을 키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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