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영남지역 천주교 발원지 ‘순례길’ 조성
울주군, 영남지역 천주교 발원지 ‘순례길’ 조성
  • 성봉석
  • 승인 2019.11.27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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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양성당 중심으로 상북·두서면 일대 천주교 성지자원 연결 3개 코스 개발

울산시 울주군이 언양성당을 중심으로 상북면과 두서면에 걸쳐 ‘울주 천주교 순례길’을 조성했다고 27일 밝혔다.

‘영남지역 천주 신앙의 발원지’로 불리는 울주군은 우리나라 근대문화유산인 언양성당을 중심으로 상북면과 두서면 일대 박해시기에 형성된 천주교 성지자원이 많아 해마다 순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울주 천주교 순례길은 언양읍과 상북면, 두서면 일대의 공소(본당보다 작아 본당 주임신부가 상주하지 않고 순회하는 구역의 천주교공동체, 천주교건축물)를 연결하는 3개 코스를 조성해 가지산 중심의 영남알프스 자락을 배경으로 걸을 수 있도록 했다.

1코스는 신유박해(1801년) 이후 박해를 피해 떠나온 이들의 교우촌이 형성됐던 곳을 둘러보는 길로, 인보성당에서 시작해 하선필공소와 상선필공소, 탑곡공소에 이르는 총 8.1㎞의 코스다.

2코스는 언양 시가지를 지나 가지산 자락에 자리 잡은 살티마을까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길로, 언양성당에서 시작해 길천공소와 순정공소, 살티공소, 살티 순교성지에 이르는 13.1㎞의 순례길이다.

3코스는 국내 유일의 천연 석굴 공소인 죽림굴을 찾아 영남알프스를 오르는 길로, 상북면 이천리(배내골)에서 시작해 죽림굴에 이르는 3.2㎞ 코스로 조성됐다.

군은 순례길 이정표와 안내판을 정비했고, 순례객들이 3개 코스를 모두 돌아 가이드북에 스탬프를 찍어오면 천주교 부산교구 울산대리구의 ‘축복장’을 지급하기로 했다.

순례길에 대한 안내와 가이드북은 언양성당에서 받을 수 있으며, 가이드북은 공소마다 설치된 스탬프를 찍으며 순례할 수 있도록 여권 형식으로 제작됐다.

군 관계자는 “천주교 순례길은 종교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걷기 좋은 자연 산책형 길”이라며 “이번 사업으로 정비된 순례길을 걸으며 마음의 휴식을 얻고 천주교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순례길과 관련한 자세한 문의는 울주군 문화관광과(☎204-0342) 또는 언양성당(☎262-5312)으로 하면 된다.

성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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