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 여천동 벤젠 농도, 3년 연속 대기환경기준 충족
울산 남구 여천동 벤젠 농도, 3년 연속 대기환경기준 충족
  • 성봉석
  • 승인 2019.11.2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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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월까지 0.97ppb로 기준치 이하… 대기질개선협의회 구성 후 2.4배 감소
발암물질인 ‘벤젠’에 시름하던 울산시 남구 여천동 일대가 최근 3년 연속 벤젠 농도 대기환경기준 충족을 앞두면서 안정권에 들어섰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남구 여천동 일대의 대기 중 벤젠농도가 2017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대기환경기준(1.5p pb)을 충족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벤젠은 폴리머와 살충제 등 화학물질과 플라스틱 합성의 주원료로 사용되며, WHO에서 인체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지난 8월까지 남구 여천동 유해대기오염물질 측정소에서 측정한 지역 평균 벤젠농도는 0.97ppb로, 지난 9월부터 다음달까지 농도를 예년 수준으로 유지할 경우 연 평균 농도는 약 0.8ppb를 기록하게 된다.

평균 농도가 가장 높았던 2014년 9 ~12월 수준(2.54ppb)을 유지한다 해도 예상 평균 농도는 1.49ppb로, 환경기준(1.5ppb)은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특히 이는 2017년 처음 대기환경기준을 충족한 이후 3년 연속 기준을 달성하는 것으로, 벤젠 관리가 안정권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앞서 울산 남구지역은 대규모 석유화학업종이 밀집된 곳으로, 2016년 기준 벤젠 배출량 29만99㎏을 기록해 전국 전체 배출량의 27% 상당을 차지한 바 있다.

특히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측정한 벤젠 농도가 대기환경기준을 약 1.4~1.8배 초과했다.

남구 여천동의 연도별 벤젠 농도는 △2014년 2.74ppb △2015년 2.16ppb △2016년 2.82ppb △2017년 1.31ppb △지난해 0.87ppb △올해 8월 0.97 ppb 등이다.

이에 낙동강유역환경청은 2017년 3월 지역 벤젠 배출업체 16곳과 ‘울산 남구지역 벤젠 대기질개선협의회’를 구성하고, 벤젠 배출량을 낮추기 위해 기업들의 시설 투자와 자율 개선을 유도해왔다.

협의회 소속 16개사는 2단계 벤젠 자율 저감계획에 따라 지난해 206억원, 올해 274억원 등 총 480억원 상당을 방지시설 설치와 노후시설 교체, 배출 모니터링 등에 투자했다.

이 같은 협력 결과, 협의회 운영 이후 벤젠 농도는 운영 전보다 2.4배 개선됐고, 농도 초과 횟수도 3배 이상 감소했다.

신진수 낙동강유역환경청장은 “이번 여천동 벤젠 대기환경기준 3년 연속 달성은 민관 협치를 통한 기업체의 적극적인 노력의 결과”라며 “앞으로도 이러한 성과가 계속 유지되도록 관계 기관 및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성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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