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장애인 주차구역은 장애인들에게”
중구 “장애인 주차구역은 장애인들에게”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11.21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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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중구가 21일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이하 장애인구역)에 대한 일제단속을 벌였다. 장애인구역의 불법 주·정차를 막겠다고 민·관이 힘을 모은 이유가 있다. 민원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장애인구역을 비장애인 차가 버젓이 차지하고 있는 모습을 떠올려 보라. 그 때문에 장애인들이 어떤 불편을 어느 정도 겪고 있는지도 생각해 보라.

실제로 중구 지역 장애인전용주차구역에서 불법 주차를 했다가 들켜 과태료 부과 처분을 받은 건수는 지난 2015년 351건이던 것이 2016년에는 654건, 2017년에는 985건, 지난해에는 2059건으로, 매년 증가일로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오죽했으면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은 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꼭 비워두세요”라는 구호까지 다 들고 나왔겠는가.

비장애인이 장애인구역에 차를 대는 행위는 ‘나 하나쯤이야’ 하는 얌체심리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혹자는 우스개삼아 “나도 정신적 장애인데”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한다. 그러나 웃을 일이 아니다. 나 하나 때문에 장애인 누군가가 불편 겪을 일을 생각한다면 감히 흉내도 낼 수 없는 일이다.

단속 대상은 △주차표지를 붙이지 않고 불법 주차하는 차량 △권한이 없는 표지나 위·변조 표지를 사용하는 차량 △주차면에 물건을 놔두거나 가로막는 주차 방해 행위 등이다. 중구는 위반차량을 사례별로 확인해 과태료를 물릴 방침이다. 과태료가 겁나서가 아니라 ‘바람직한 주차문화’를 확립하는 일에 동참한다는 뜻으로 불법행위와 철저히 담을 쌓았으면 한다. 주차에도 ‘양보’와 ‘배려’가 필요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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