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울수록 더 오르는‘70억’사랑의 온도탑
추울수록 더 오르는‘70억’사랑의 온도탑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11.20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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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주 하강에 때맞추어 전국 곳곳에서 ‘이상한 온도탑’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상한 온도탑’이란 날씨가 추워질수록 ‘사랑의 온도탑’의 온도가 내려가기는커녕 더 올라간다고 해서 붙여진 말이다. ‘이상한 온도탑’이 20일 오후 울산시청 남쪽 광장에서도 선을 보였다. ‘희망 2020 나눔 캠페인’ 출범식과 사랑의 온도탑 제막식이 동시에 열린 행사장에는 한시준 울산공동모금회 회장과 관계자, 송철호 시장과 이미영 시의회 부의장,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등이 자리를 같이했다.

‘나눔으로 행복한 울산’을 구호로 내세운 나눔 캠페인은 20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73일 동안 이어진다. 나눔 캠페인에는 행정복지센터나 언론사에 개설된 이웃돕기 성금 창구, 공동모금회 사랑의 계좌, 사랑의 전화 ARS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울산공동모금회가 올해 정한 나눔 목표액은 70억4천300만원이며, 모금 현황은 시청 광장과 울산역 두 곳에 세워진 ‘사랑의 온도탑’ 눈금에 수시로 표시된다. 목표액의 1%가 모아질 때마다 수은주도 1도씩 올라가 목표액이 다 채워지면 눈금이 100도를 가리키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걱정이다. 나라 안팎으로 경제사정이 좋지 않은데다 국내 경기마저 극심한 한파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 일수록 절실한 것이 온도탑을 이상하게 만들어줄 이상한 사회분위기가 아닐까. 20일의 행사에서 울산공동모금회 한시준 회장이 한 말이 있다. 그는 “사랑의 온도탑은 추울수록 더 오르기 때문에 어느 시인은 ‘이상한 온도계’라고 했다”며 ‘나눔 동참’을 당부했다.

한 회장이 한 말처럼 사랑의 온도탑은 ‘나눔의 온도계’, ‘희망의 온도계’이자 ‘사회 온정의 수준을 눈금으로 보여주는 대한민국 나눔의 아이콘’이다. 이 의미 있는 아이콘 특히 울산의 나눔의 아이콘이 전국에서 빛을 발하려면 ‘이상한 온도탑’의 눈금을 울산시민들이 빠른 시간 안에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참고로, 이날 공개된 4개 지자체의 나눔 목표액은 △제주도 47억 6천200만원 △울산 70억 4천300만원 △전라남도 98억6천100만원 △경기도 322억900만원이었다. 여기서 경기도는 지난해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가 84℃에 머물렀다며 도민들에게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는 돈(금전)만 소용되는 것이 아니다. 공동모금회를 이용하는 일 못지않게 절실한 것 중에는 단체나 개인에 의한 ‘물품 지원’도 있다. 마침 울산시설공단(이사장 박순환)이 먼저 모범을 보였다. 시설공단은 녹지사업소에서 ‘은행털이 체험행사’로 수확한 은행열매 500kg을 20일 사회복지시설 6곳(물푸레복지재단, 울산시립요양원, 늘푸른요양원, 울산양로원, 성애양로원, 명성요양원)에 기증하며 소외된 이웃들을 격려했다. 이웃사랑에는 울타리가 없다고 한다. 경기한파로 겨울나기가 더더욱 팍팍해진 세태라지만 어려운 이웃만큼은 더 한층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이상한 민심 변화’의 기류를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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