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무소속 “금감원 支院” 한목소리
여·야·무소속 “금감원 支院” 한목소리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11.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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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 6인이 모처럼 한목소리를 냈다. 울산시장까지 합치면 모두 7명이 ‘울산’을 주제로 하모니를 이룬 셈이고 여와 야, 무소속의 색깔이 사라지고 하나의 색깔로 조화를 이루는 순간이기도 했다. 무엇이 이들을 하나로 묶이게 만들었던 것일까? 그 해답은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찾을 수 있다.

기자회견장에는 정갑윤(한국당), 강길부(무소속), 이채익(한국당), 박맹우(한국당), 김종훈(민중당), 이상헌(민주당) 의원과 송철호 울산시장(민주당)이 오랜만에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분들이 당적을 떠나 한목소리로 외친 말은 “울산시민의 염원인 금융감독원 울산지원을 설치하는 데 정부가 적극 나서달라”는 것이었다. 이분들이 내세운 논리는 ‘고등법원 원외재판부 울산 유치’ 때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다.

지역 지도자 7인의 목소리는 인구도 많고 민원사항도 많은데 왜 계속 시간과 경비를 허투루 쓰도록 방치하느냐는 일종의 항변과 같은 것이었다. 또 그 속에는 ‘울산(시민)의 희생에 대한 보상’ 논리가 어김없이 들어가 있었다. “울산은 1962년 국가공업지역으로 지정된 후 반세기가 넘도록 우리나라 국가경제 발전을 묵묵히 떠받치는 존재로 자리매김했고, 우리나라를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국가로 만들어주는 수단으로 기능했으며, 울산시민들은 공정하게 대우받아야 할 많은 부분이 소외됐음에도 참고 견뎌 왔다”는 말이 그것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조금도 이치에 어긋난 말은 아니다. 설득력도 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 울산지원 유치’의 당위성을 내세우려면 더 합당한 논리로 무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국회의원단과 시장은 울산과 부산이 지역성과 생활권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는 점을 내세웠다. 그 때문에 울산시민들은 1시간 거리에 있는 부산지원에 기댈 수밖에 없다는 점도 내세웠다. 조금도 이치에 어긋난 말이 아니다.

사실 광역시 가운데 울산에만 유일하게 금감원 지원이 없다는 점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다만, 그동안 울산시민들이 삶의 터전을 국가경제 발전에 내어준 만큼 그 반대급부로 금감원 지원을 반드시 울산에 두어야 한다는 식의 하소연은 자칫 감정적이고 진부하게 들릴 수도 있는 만큼 이젠 지양할 때도 됐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감성적 접근보다 이성적, 논리적 접근 방식에 기대자는 이야기다.

어찌 됐건, 금융감독원 울산지원 설치 문제가 가시권에 들어와 있다는 소문이 점점 설득력을 더해가는 모양새다. 특기할 것은 이번 일에 모처럼 여와 야, 무소속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쳤다는 사실로, 울산의 앞날을 위해서도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 아닐 수 없다. 금감원은 ‘울산지원 설치’라는 시민적 여망을 부디 저버리지 말기를 바란다. 아울러 이번과 같은 ‘여야 협치’의 모양새가 선거시기만이 아니라 언제 어디에서든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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