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버무리다가 삐끗하는 순간 허리병!
김장 버무리다가 삐끗하는 순간 허리병!
  • 김보은
  • 승인 2019.11.18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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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들병원 박진규 신경외과 전문의
울들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박진규 진료과장이 척추관절 관련 진료를 하고 있다.
울들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박진규 진료과장이 척추관절 관련 진료를 하고 있다.

 

가을의 문턱을 넘어 겨울이 목전에 다다르면 김장을 준비하는 주부들의 손길이 바빠진다.

김장은 주부들에게 ‘김장증후군’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준다.

특히 많은 김장 재료를 버무리고 옮기는 작업을 하다보면 척추관절에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

김장족 주부들의 척추관절을 지키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 지 울들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박진규 진료과장과 자세히 알아본다.

◇김장 시작 전 ‘따뜻한 차 한잔’

보통 김장은 추운 겨울이 오기 직전에 담근다.

이미 쌀쌀해진 날씨에는 근육이 굳어 몸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혈관이 수축되면서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

이 상태에서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과도하게 움직일 경우 척추, 관절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김장을 준비할 때는 움직이기 편하고 무엇보다 따뜻하게 체온을 유지해줄 수 있는 보온성이 좋은 옷을 입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두꺼운 옷 한 벌을 입지만 사실 얇은 옷을 여러 겹 껴입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며, 목을 따뜻하게 해줌으로써 약 3~5도 정도 체온을 상승시킬 수 있으므로 목도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김장을 시작하기에 앞서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셔주면 단시간 내에 몸을 데우는 데 도움이 된다.

◇김장 후 ‘허리통증’ 간단한 스트레칭이 도움

주부들이 김장 후 가장 많이 통증을 호소하는 부위가 바로 허리이다.

김장은 오랜 시간 바닥에 앉아 주로 작업하는데, 바닥에 앉아있는 자세는 서있는 자세보다 체중의 2~3배의 달하는 무게가 전달돼 허리통증을 유발한다.

김장을 주로 담그는 40∼50대의 중년여성의 경우 허리디스크가 퇴행성 변화로 인해 이미 약한 상태이기 때문에 바닥에 오래 앉아있을 경우 허리통증이 심해진다.

뿐만 아니라 김장재료를 버무리기 위해 상체를 앞으로 구부리면 척추뼈 사이의 디스크가 뒤쪽으로 튀어나와 신경을 압박한다.

이때 허리와 다리에 통증이나 저림 증상이 발생하곤 한다.

허리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재료 손질 시 김장재료를 식탁 위에 올려두고 허리를 곧게 편 자세를 유지하는 게 좋다.

부득이 바닥에 앉아야 하는 경우에는 양쪽 다리의 위치를 10분 간격으로 바꿔주고 중간중간 일어나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도움된다.

스트레칭은 갑자기 꺾거나 비트는 등 격한 동작이 아니라 기지개 펴기, 허리 젖히기, 목 돌리기 등 경직된 관절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관절 위주의 동작을 해야 된다.

간단하지만 짧은 시간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방법이다.

◇김치통 옮길 때는 최소 두명 이상

바닥에 있는 무거운 김치통을 옮길 때도 주의해야 한다.

절인 배추, 김치통과 같은 무거운 물건을 순간적으로 들면 허리에 부담이 많이 가게 된다.

허리만 숙여 들어 올리는 것이 아니라 허리를 편 상태에서 한 쪽 무릎을 굽혀 앉은 자세로 최대한 자신의 몸 가까이 밀착시킨 다음 하체의 힘을 사용해 천천히 들어 올려야 한다.

또 절인 배추, 김치통과 같은 무거운 물건은 가급적 두 명 이상의 여럿이서 함께 옮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소 2명 이상 함께 물건을 든다면 허리 부담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

혼자일 경우에는 한꺼번에 옮기기보다는 여러 번에 나눠 조금씩 옮기는 방법을 추천한다.

◇김장 후엔 가벼운 사우나로 피로회복

김장은 하고 난 후 관리가 중요하다.

김장을 마친 주부들은 근육과 인대가 피로해 온몸이 쑤시고 결리는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우선적으로 충분한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며 가벼운 사우나를 하는 것도 좋다.

통증이 있다면 온찜질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허리 통증이 호전되지 않고 일주일 이상 지속되고 특히 한 쪽 다리가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면 급성 디스크탈출증이 의심되므로 가볍게 여기지 말고 척추관절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리=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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