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치안확대 공감대 형성 ‘숙제’
[특집]치안확대 공감대 형성 ‘숙제’
  • 성봉석
  • 승인 2019.11.1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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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예방진단팀 ‘CPO’ 발대 4년… 경찰 수사의 미래 CPO의 양분, ‘참여’와 ‘관심’
한 일선 경찰서 CPO의 노력으로 설치된 반사경 모습. CPO들은 시민들과 기관의 ‘참여’와 ‘관심’ 부재를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한 일선 경찰서 CPO의 노력으로 설치된 반사경 모습. CPO들은 시민들과 기관의 ‘참여’와 ‘관심’ 부재를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울산경찰 CPO의 애로사항을 잘 설명하는 속담이다. CPO들은 ‘참여’와 ‘관심’ 부재를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과학적인 분석도, 치안 수요 파악도, 결국에는 함께하는 시민들과 기관의 ‘참여’와 ‘관심’이라는 양분이 있어야 결실을 맺기 때문.

실제로 앞서 소개한 춘해보건대학교 안심귀갓길 역시 ‘학생의 안전’이라는 목표 아래 학교의 적극적인 협력이 있었기에 CPO의 활동이 빛을 발할 수 있었다.

울산경찰청 CPO 박지숙 경사는 “CPO는 누군가 앞에 걸어갔던 길이 아니다보니 일일이 설명을 하고,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설득을 해야 한다”며 “다행히 흔쾌히 동의하시며 적극적으로 참여해주는 기관도 있지만, 필요성을 설명해도 참여와 협업이 쉽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토로했다.

한 일선 경찰서 CPO는 “학생들이 자주 담배를 피우는 골목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수차례 지자체 담당자를 찾았다”며 “처음에는 예산 등을 언급하며 손 사레를 쳤으나 지금은 결국 골목에 반사경을 달았다. 앞으로도 계속 찾아가 설득할 것”이라고 각오를 내비쳤다.

울산경찰 CPO는 향후에도 활동 확대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먼저 진단·분석 역량을 높여 지역사회 취약요인에 적합한 예방활동을 추진한다. CPO의 역량 강화는 활동 전문성 강화로 이어지기에 CPO의 대내?외 전문교육 이수와 관련 세미나(학술대회) 등의 참여를 확대하고, 지역전문가와 합동진단·연구를 통한 다각적인 검토와 종합적 접근을 시도할 예정이다.

또한 시민과 기관의 협업 및 참여 확대를 위해 범죄 예방적 환경에 대한 공감대를 조성하는 데도 앞장선다. 예방활동 추진에 앞서 주민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한 설문과 간담회를 늘리고, 진단·개선 활동 홍보와 공유로 관련 기관과 민간의 참여를 유도한다.

뿐만 아니라 활발한 CPO 활동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에도 힘쓸 계획이다.

울산경찰청 문영근 생활안전과장은 “울산경찰 CPO는 과거 사건기반 수사가 아닌 ‘미래로 나가는 팀’”이라며 “앞으로도 주민 공감을 토대로 현장에서 주민들과 소통하고, 주민이 편하게 다가서는 ‘참경찰’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성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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