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없는 천사’ 선행 잇따라
‘얼굴 없는 천사’ 선행 잇따라
  • 김원경
  • 승인 2019.11.1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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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문동 농협상품권 1천만원… 대송동 도서구입금 100만원
한 익명의 기부자가 북구 효문동에 7년째 이웃돕기 상품권을 전달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기부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천만원 상당의 농협 상품권을 기부했다.
한 익명의 기부자가 북구 효문동에 7년째 이웃돕기 상품권을 전달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기부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천만원 상당의 농협 상품권을 기부했다.

 

울산 곳곳에서 얼굴 없는 천사들의 아름다운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먼저 북구에서 익명의 기부자가 7년째 어려운 이웃을 위해 상품권을 전달해 주변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북구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북구 효문동행정복지센터로 한 남성이 찾아와 복지 담당 공무원을 밖으로 불러냈다.

40대로 보이는 이 남성은 복지담당자에게 검정 비닐 봉투를 내밀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고 부탁했다. 봉투 안에는 농협 상품권 1천 만원 상당이 들어 있었다.

남성은 “얼마 되지 않아서 미안하고 부끄럽지만 좋은 곳에 써 달라”고 말했다. 공무원이 고마운 마음에 인적사항을 물어봤지만 남성은 효문동에 사는 주민이라고만 답하고 자리를 떠났다.

효문동 행정복지센터에 따르면 이 남성의 숨은 선행은 2013년부터 시작됐다. 그는 지난 2013년부터 매년 11월이면 효문동을 찾아와 주유나 생활 상품권을 전달하고 있다. 2017년에는 500만원 상당의 주유 상품권을, 지난해에는 1천만원 상당의 농협 상품권을 기부했다. 효문동은 이번에 전달받은 상품권은 수급 대상자 100세대에 세대 당 10만원씩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1일에는 동구의 한 익명의 기부자가 대송동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대송동 북카페 도서구입 지원금 100만원을 기탁했다.

동구에 따르면 이 남성은 평소 대송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할 때마다 북카페에 비치돼 있는 도서량이 생각보다 적은 것을 보고 기부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익명의 기부자는 “적은 금액이지만 북카페에 많은 주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독서를 통해 삶의 질을 높였으면 한다”며 성금을 전달했다. 김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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