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D-7일’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D-7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11.06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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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간들은 잠시 이 세상에 소풍을 나왔다지만 피해갈 수 없는 것이 ‘세 가지’라고들 한다. 그 처음이 시험이고, 세금이고 죽음이란다. 그리고 이 지구상에서 가장 민주적인 방법으로 평가받는 것은 시험이고 투표라는 절차라고 한다. 공통으로 나오는 것이 ‘시험’이다.

오늘은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D-7일’이다. 고등학교까지 12년 동안 제대로 평가받는 시험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인 셈이다. 당사자인 수험생과 자녀를 둔 학부모님 입이 바짝바짝 마르는 절규의 시간이다. 언론은 현재까지도 ‘수능(修能)’을 대국민 명절처럼 선전하지만 실질적으로 옛말이다.

수능은 교육부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주관하는 표준화 시험으로 미국의 ‘SAT’를 본떠 만든 제도이다. 수능은 내신과 달리 암기와 ‘벼락치기’의 효험이 무색해지는 시험으로 외신도 인정하는 것은 물론이며, 북한 중산층도 대한민국의 수능 기출 문제집을 중국으로부터 밀거래해 교육할 정도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선발 시험의 일환인 ‘수능’은 공정성을 수호하기 위하여 상대평가와 표준화 시험제도로서 1994학년도 대입 이래로 20여 년간 따르고 있다. 2011학년도까지는 수능을 통한 정시 비율이 높아 대학입시에 공정성 논란이 적었지만, 그 이후부터 현재까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수시를 확대하거나 수능 시험의 초기 취지를 변질시켜 볼멘소리가 잦아지고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을 거의 100% 가까이 반영하는 정시 전형은 2019학년도 대입 기준으로, 전국 대학 선발 비중의 20% 초반 정도를 차지한다. 반면에, 전국 대학에서 80% 가까이 선발하고 있는 수시 전형에서는 수능 성적을 아예 반영하지 않는 대학들도 많다. 일부 상위권 대학에서는 일부 과목 중 일정 등급만 넘기면 되는 최저학력기준(최저등급제)을 충족 조건에 넣기도 한다. 그 외엔 학생부(면접, 학교 성적/내신, 수상 실적, 교외 이력, 자기소개서)나 논술 등으로 선발한다.

수능은 전국 단위로 치러지는 시험으로 절대로 교과 외 내용이 출제되지 않는다. 단지 지식적인 교과 내용이 ‘직접적이냐 혹은 간접적이냐’인 것이 차이점일 뿐이다. 문제 출제 과정은 엄선된 대학 교수 300명이 출제위원으로 투입되며, 명망 높은 고등학교 교사 180여 명이 1차와 2차로 나뉘어 검토위원이 된다.

기본적으로 문제 출제는 교과서만을 보고 출제하며 대부분의 출제위원들은 40~50대 이상이다. 한 달이라는 격리 기간 동안 실제로 문항 출제 기간은 일주일 내에 끝난다. 이렇게 확정된 문제는 시험지 형태로 인쇄되고, 배송에 들어간다. 대학 입학을 위한 시험이지만, 고사장은 고등학교 교실에서 진행된다. 수능 당일 지정된 교실로 8시10분까지 입실 완료를 해야 하며, 대학수학능력시험 준비물은 수험표, 주민등록증 또는 본인을 입증할 수 있는 신분증을 꼭 지참해야 한다. 시험장엔 별도의 시계(벽걸이 시계 등)를 구비하지 않기 때문에 아날로그시계는 반드시 가져가야 한다.

1등급과 9등급의 비율은 4%이지만 실제 정규분포 상에서 자세한 수치는 4.5%로 전통적 ‘스테나인’의 등급별 비율을 유지한다. 평균은 5등급이다. 통상적으로 최상위권=1등급, 상위권=2등급, 중상위권=3등급 정도로 보면 된다. 시험을 치룬 뒤 12월4일(수) 수능 성적 통지를 받고 ‘2020 수능 등급 컷’을 확인하여 원하는 대학에 원서를 넣으면 된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험생들 모두 원하는 성적, 원하는 대학에 꼭 붙길 바란다.

신영조 시사경제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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