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호 전 울산시당위원장 출마선언은 했는데… 윤리심판원, 출마 회견 직전 제명 비공식 통보
임동호 전 울산시당위원장 출마선언은 했는데… 윤리심판원, 출마 회견 직전 제명 비공식 통보
  • 정재환
  • 승인 2019.11.04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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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임동호 전 울산시당위원장이 4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1대 총선 울산 중구 출마를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 임동호 전 울산시당위원장이 4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1대 총선 울산 중구 출마를 선언했다.

 

- 운영위 승인 후 공표될듯… 중앙서 뒤집을 가능성 낮아

-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일축… 총선 출마 전망 어두워

더불어민주당 임동호 전 울산시당위원장이 내년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선언했지만 공천은 물론 정당인으로서 정치인생에 험한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

민주당 울산시당 윤리심판원이 임 전 위원장을 ‘제명’하기로 의결해 당원 자격 상실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임 전 위원장은 4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롭게 시작하는 민주당을 위해 제21대 총선 울산중구에 출마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지고,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대한민국 산업수도 울산 재도약을 끌어내겠다”고 힘줘 말했다.

임 전 위원장은 “2002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서 저는 바보 노무현의 눈물을 닦아주는 한 사람이 되고자 민주당 당원 생활을 시작했다”며 “그해 남구청장 후보로 출마하면서 시작한 민주당 정치인 임동호의 삶, 지난 18년을 성찰해봤다”고 했다.

그는 “모두가 떠날 때도 저는 의로운 민주당 당원과 함께 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을 맡아 당을 지켰고, 중앙당 사무부총장을 거쳐 최고위원으로 울산을 위해 일해왔다”며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울산시장 후보를 준비했지만, 경선 없이 배제되고도 민주당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고 말했다.

임 전 위원장은 “민선 7기가 시작되고 울산 민주당은 시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시민의 냉혹한 평가는 우리 스스로를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에 대한 국민 기대를 배신하지 않고 반드시 지키겠다”며 “지방분권과 국토균형발전을 통해 지방이 성장하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고 사회적 약자와 노인, 청년과 여성이 모두 함께 희망으로 성장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주당 시당 윤리심판원은 이날 오전 임 전 시당위원장이 총선 출마를 선언하기 직전, 지난달 31일 심의·의결한 제명 결정을 비공식적으로 임 전 위원장에게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윤리심판원이 결정한 제명과 관련한 질문에 “아직까지 공식적인 통보를 받지 못했다”면서도 “상식적인 결과가 아니라면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및 중앙당에 재심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히며 제명이 확정될 경우 민주당 탈당을 통한 총선 출마 가능성은 일축했다.

지난달 31일 열린 민주당 시당 윤리심판원에서는 임 전 위원장에 대한 제명안을 심의, 해당행위 및 명예훼손을 인정해 제명을 의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임 전 위원장의 제명 결정 관련 내용은 추후 열리는 시당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안건 승인 이후 공표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중앙당이 시당의 제명 결정을 뒤집을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지배적인 점을 고려할 때 임 전 위원장의 내년 총선 출마 전망은 더욱 어두워졌다.

민주당 시당 관계자는 “윤리심판원 8명의 만장일치로 결정된 사안이어서 재심 요청이 있더라도 제명 결정을 번복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징계 결정이 감경된다고 하더라도 당원권 정지 등의 중징계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윤리심판원은 임 전 위원장이 지난 7월 발간한 본인의 자서전 ‘민주당, 임동호입니다’에 “2005년 북구 국회의원 열린우리당 후보자로부터 북구지역위 관계자들이 선거자금 명목으로 수억원을 수수했다”는 등의 허위 사실을 기술하고, 일부 당원을 비방하고 당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일부 당원들의 징계청원에 대해 지난 8월부터 심사를 벌여왔다.

정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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