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사연댐 수몰 마을 이주민들, 50여년만에 첫 망향제
울산, 사연댐 수몰 마을 이주민들, 50여년만에 첫 망향제
  • 김보은
  • 승인 2019.11.04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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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곡국민학교 동문 등 80명 참석옛 모습 담긴 사진 100여점 전시
지난 2일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대곡경로당 앞 마을광장에서 열린 망향제 및 2019 선사마을축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2일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대곡경로당 앞 마을광장에서 열린 망향제 및 2019 선사마을축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965년 울산시 울주군 사연댐이 조성되면서 인근에 살던 마을 주민들은 고향을 잃었다. 이들의 그리움을 달래줄 ‘망향제’가 50여년 만에 열렸다.

망향제는 반구대 선사마을 공동체의 주최로 지난 2일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대곡경로당 앞 마을광장에서 ‘2019 선사마을 축제’와 함께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대곡초등학교(당시 대곡국민학교) 동문들과 90여호 마을 대부분이 수몰된 한실마을을 비롯한 수몰 마을의 이주민들 80여명이 참석했다.

사연댐은 울산 공업단지의 확장에 따라 소요되는 공업용수와 인근 지역 주민의 생활 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1962년부터 1965년까지 조성됐다. 댐 축조 직전인 1960년 대곡리에는 한실마을을 비롯한 4개 자연 마을에 97가구 627명이 살고 있었고 대곡국민학교도 있었다. 한실마을과 반구마을 일부를 제외한 마을은 모두 수몰됐고 반연리에 속한 아랫옹태마을과 세연동마을도 이때 물에 잠겼다.

망향제에선 수몰 마을의 옛 모습이 담긴 사진 100여점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전시에는 사연댐 축조 당시의 사진 60여점과 반구대의 옛 사진 30여점을 선보였다. 특히 반구대 암각화로 가는 길목인 반구교의 역사를 보여주는 섶다리, 1970년 마을주민들이 참여해 지금의 반구교 개통식을 갖는 사진들이 공개됐다.

이날 참석자들은 50여년간 하지 못했던 망향제를 지내면서 가까운 시일에 망향비를 세워야 한다는 뜻을 함께했다.

대곡초등학교 총동문회 총무인 김춘생 전 울산시의원은 “전국의 댐 수몰지역에 망향비가 없는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 망향제는 물론 망향비를 세우는 데도 동문회가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실향민들의 고향을 향한 그리움을 달래기 위해 배를 타고 사연댐 속에 잠긴 고향마을 주변을 돌아보는 고향탐방 이벤트도 마련됐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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