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 의사 소재 단편영화 울산서 제작
박상진 의사 소재 단편영화 울산서 제작
  • 김보은
  • 승인 2019.10.31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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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영화인협회, 오늘 ‘만찬’ 시사회명품 조연 배우 김종구씨 박상진役실제 증손자 박중훈씨도 영화 출연“편집 다듬어 내년 영화제 출품 계획”
고헌 박상진 의사를 소재로 한 영화 '만찬' 촬영 현장.
고헌 박상진 의사를 소재로 한 영화 '만찬' 촬영 현장.

 

울산 출신의 독립운동가 고헌 박상진 의사를 소재로 한 영화가 울산에서 제작됐다.

울산영화인협회는 박상진 의사의 일대기 중 일부를 소재로 자체 제작한 단편영화 ‘만찬(晩餐)’의 시사회를 1일 오후 7시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갖는다고 31일 밝혔다.

제39회 울산예술제 기간 개최되는 울산영화인협회의 ‘시네마토크콘서트’ 행사 중 하나로 이날 시사회를 통해 영화 ‘만찬’을 처음 일반에 공개한다.

‘만찬’은 박상진 의사가 순국한 이후를 다룬 20분 분량의 판타지 단편영화로 기획됐다.

박상진 의사는 독립운동을 위해 전 재산을 투입하고 광복회를 조직해 활동했다. 박 의사는 친일 앞잡이 장승원을 처단한 뒤 안동에 피신해 있던 중 어머니의 임종 소식에 경주 녹동집에 갔고 출상을 하루 앞둔 1918년 음력 2월 1일 체포됐다. 이후 4년의 옥고를 치르다 19 21년 8월 13일 대구 형무소에서 순국했다. 이후 박 의사의 집안은 급격히 어려워졌고 식음을 전폐하던 박 의사의 부인이 치매에 걸려 아사했다.

영화는 혼령이 된 박상진 의사가 아사한 부인이 저승에 가기 전 따뜻한 한끼 식사를 대접한다는 내용이다.

영화 '만찬'에서 주인공 박상진 역을 맡은 배우 김종구.
영화 '만찬'에서 주인공 박상진 역을 맡은 배우 김종구.

 

울산영화인협회 홍종오 회장이 직접 영화의 감독과 시나리오 각색을 맡았다.

홍종오 회장은 “박상진 의사의 증손자 박중훈씨의 자문을 받았다. 박 의사는 실제로 다정다감한 성격이라 부인에게 선물을 자주했다고 한다. 이 증언에 기반해 시나리오를 각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상진의 의사의 증손자 박중훈씨는 자문뿐만 아니라 영화에도 ‘증손자’ 역할로 등장한다.

주인공 박상진 역은 명품 조연 배우 김종구씨가 열연했다. 김종구씨는 동양대학교 연극영화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최근 1천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한 영화 ‘엑시트’를 비롯해 ‘벌새’, ‘협상’, ‘아빠는 딸’ 등 47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올해 울산영화인협회가 개최한 ‘제2회 울산단편영화제’의 인연으로 이번 영화에 캐스팅됐다는 후문이다.

김종구씨와 박 의사의 증손자 박중훈씨 외에도 영화에는 울산지역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정재화, 김소윤, 백운봉, 김형석, 구경영, 고남숙씨 등이 함께했다.

홍종오 회장은 “협회 차원에서의 첫 작업이고 역사적 인물이라 조심스러운 면이 있었다. 구상은 지난해부터 했지만 본격적인 준비는 두달 전부터 시작하다보니 시간이 부족해 편집에 공을 많이 들이지 못했다. 다듬어서 내년 국내 영화제에 출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20분 분량의 영화 5편을 시리즈로 제작해 1시간 40분의 극장 개봉용 영화로 완성하는 계획도 있다”고 덧붙였다.

1일 열릴 시사회에는 김종구씨를 비롯한 주요 배우들이 참석해 출연 소감을 말하고 관객과 호흡한다.

시사회 외에도 올해 시네마토크콘서트에선 올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과 한국영화 100주년 맞이한 기념으로 20분 분량의 특별 다큐멘터리 영화를 상영한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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