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정한 대외환경에 울산 수출 석달째↓
불안정한 대외환경에 울산 수출 석달째↓
  • 김지은
  • 승인 2019.10.29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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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9.4% 감소한 53억 달러… 선박 수출 호조에도 자동차·석유제품 부진 영향
울산의 수출이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일본 수출규제 등 불안정한 대외 수출환경 여파로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선박의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수출 증가율이 둔화하고 최대 수출품목인 석유제품을 비롯해 석유화학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이 부진했다.

29일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가 발표한 ‘9월 울산 수출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9.4% 감소한 53억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올해 1~9월 누계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플러스(1.5%)를 유지했다.

주요 품목별로는 울산의 최대 수출품목인 석유제품의 수출이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석유제품은 국제유가가 하락(-20. 8%)한 가운데 중국, 베트남 등의 정제설비 증설에 따라 수출단가가 내렸고(-16.2%) 수출물량도 감소(-20.7%)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6% 감소한 14억6천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석유화학제품은 수출물량이 증가(17.2%)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 및 수출단가(-26.5%) 하락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3.9% 감소한 6억8천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은 최대 수출시장인 북미 지역을 비롯해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등 신흥시장으로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9월 대비 2.6% 증가한 12억7천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수출 증가폭은 올해 최대 월별 수출액을 기록한 7월을 기점으로 크게 둔화됐다.

자동차부품 수출은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을 비롯해, 중남미, 중동, 베트남 등 신흥시장으로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1% 증가한 2억4천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선박은 2017년 수주한 선박의 인도, 지난해 동월 수출 부진(2억6천500만 달러, -51.5%)의 기저효과 등에 기인해 수출이 71.9% 급증한 4억5천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대(對)미 수출은 최대 수출품목인 자동차(0.9%) 수출이 증가했으나, 증가폭이 대폭 감소했고, 석유제품(-7.5%) 수출도 감소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 감소한 8억2천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對미 수출은 지난해 8월 이후 14개월 만에 수출 감소로 전환했다.

對중 수출은 최대 수출품목인 석유화학제품(-22.5%)을 비롯해, 석유제품(-36.4%), 비철금속(-3.1%), 자동차부품(-15.2%) 등의 수출이 일제히 감소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1.3% 감소한 7억6천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對일 수출은 일본 수출규제 등의 영향 하에 최대 수출품목인 석유제품(-26.1%, 2개월 연속 수출 감소)을 비롯해 석유화학제품(-54.1%, 8개월 연속 수출 감소), 비철금속제품(-41%, 9개월 연속 수출 감소)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이 일제히 줄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5.3% 감소한 3억5천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밖에 마셜제도(2억3천700만 달러, 643.5%), 인도(1억9천800만 달러, 4.7%), 싱가포르(1억9천600만 달러, -9.2%), 베트남(1억9천300만 달러, 28.8%), 대만(1억7천100만 달러, -71.3%), 호주(1억5천400만 달러, -38.4%), 말레이시아(1억4천100만 달러, 34.8%) 순으로 주요 수출대상국 순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중 우리나라 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1.7% 감소해 10개월 연속 감소를 지속했다. 전국 광역지자체 17곳 중 경남(4.7%), 부산(4%), 세종(12.6%) 등 3개 지역의 수출이 증가한 반면, 나머지 지역의 수출은 일제히 감소했다. 울산의 지자체별 수출 순위는 경기, 충남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입은 최대 수입품목인 원유 수입이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수입단가가 하락(-16.7%)했고, 수입물량도 소폭 감소(-2.5%)함에 따라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0.8% 감소한 24억9천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28억1천만 달러 흑자(2013년 10월 이후 71개월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무역협회 최정석 울산지역본부장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일본 수출규제 등 불안정한 대외 수출환경 가운데 울산의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뿐 아니라 미국, 중국, 독일 등 세계 주요국 수출도 감소 추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경기부진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울산의 수출도 당분간 이 같은 요인들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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