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글로벌 이사회로 미래차 대응 속도
현대모비스, 글로벌 이사회로 미래차 대응 속도
  • 김지은
  • 승인 2019.10.28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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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첫 최고 전문성 갖춘 외국인 사외이사 2명 선임“EV시장 2위 달성엔 전동화차량용 플랫폼 구축 필수”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과 칼 토마스 노이먼 박사가 지난 24일 열린 정기 이사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과 칼 토마스 노이먼 박사가 지난 24일 열린 정기 이사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외국인 사외이사 2명을 선임해 구성한 ‘글로벌 이사회’로 미래차 경영환경에 속도를 내고 있다.

28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업계 최고 전문성을 갖춘 글로벌 사외이사를 2명 선임했다.

독일 출신의 칼 토마스 노이먼(Karl-Thomas Neumann) 박사는 폭스바겐, 오펠 등 굴지의 글로벌 완성차에서 CEO를 역임한 업계 전문가로, 최근까지 북미 전기차(EV) 스타트업에서 최고경영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미래차 이동수단을 선도할 또 다른 스타트업을 창업한데 이어, 자율주행·전동화로 대표되는 현대모비스의 미래차 전략 수립에 기여하고 있다. 미국 출신인 또 한명의 사외이사인 브라이언 존스(Brian D. Jones)는 재무전문가로 현대모비스의 경영전략 자문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들 외국인 사외이사를 선임하며 글로벌 무대에서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를 확보해 급변하는 자동차 환경에 대응하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현대모비스는 주주가치 제고정책의 하나로 이사회의 독립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기도 했다. 국적을 불문하고 각 분야에 정통한 업계 최고 수준의 전문가로 이사회를 구성해 다양성을 넓히고 신속한 경영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 이사회는 글로벌 사외이사들의 합류로 분위기 변화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해외에 체류 중인 사외이사들은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한국에 방문해 이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부득이하게 참석이 어려운 경우 현대모비스의 사내 통신망을 활용해 현지에서 화상으로 참석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사외이사들에게 회사 내부의 투명한 정보를 공유하고, 국내외 사업장에서 이사회를 개최하는 등 현장성을 높이고 있다.

연 2회 이상 현장이사회 개최를 목표로 올해에는 현대모비스의 미래차 테스트베드인 서산주행시험장과 전동화부품 핵심기지인 충주공장을 방문했다. 앞으로는 북미와 유럽 등 현대모비스 글로벌 주요 거점으로 이사회 개최 장소를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이사회 개최 전 사내외 이사들에게 주요 결정사항을 사전에 공유하고 있다. 투명하고 충분한 내부 정보를 공유해 사내외 이사들이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독립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는 방침이다.

칼 토마스 노이먼 사외이사는 “전동화 차량으로 100% 대체될 것으로 확신한다. 모든 차량은 전기모터가 달릴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이 이 분야에서 확실한 비전을 갖고 있어 바람직하게 생각한다. 최근 현대모비스의 3분기 경영실적에서 보듯이 전동화차량부품 매출이 급증했다. 미래차 시장을 위해 좋은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 열정적인 조력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의 친환경차 전략 목표(2025년까지 전동화차량 2~3위로 도약)에 대해 “바람직하다. 현대모비스는 부품사로서 그에 맞는 조력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현대모비스는 배터리모듈, 전기모터 등에 자체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전동화차량용 플랫폼만 구축하면 된다. 많은 완성차 업체들이 내연기관을 모터로 대체하려고 하지만, 전동화차량용 플랫폼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 시장에선 퍼스트 무버(first mover)다. 앱티브와 JV로 단번에 퍼스트무버로 도약하게 됐다. 제너럴모터스(GM)이 크루즈를 인수한 것과 마찬가지”라며 “수석부회장의 리더십도 많은 도움이 된다. 모비스에도 많은 기회가 따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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