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1시간 전 예보’ 울산에 소형 강우레이더 3기 설치 추진
‘폭우 1시간 전 예보’ 울산에 소형 강우레이더 3기 설치 추진
  • 이상길
  • 승인 2019.10.27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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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환경부 관측망 보완 업무협의

 

 

최근 들어 한여름 국지성 폭우가 잦은 가운데 낮게 깔리는 소낙성 구름대에 대한 정밀관측을 위해 울산에 소형 강우레이더 3기가 설치된다. 설치될 경우 폭우 1시간 전에 주의보 발령이 가능해져 침수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울산시에 따르면 소형 강우레이더 설치사업은 환경부 주도로 전국적으로 추진된다. 울산에도 3기가 설치 추진 중으로 환경부는 지난 21일 시에서 열린 울산지역 강우레이더 관측망 보완 업무협의 과정에서 이를 설명했다.

강우레이더는 일정 지역의 강우 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기상 레이더이다. 전파를 단속적으로 발사해 반사파를 수신함으로써 대상 물체의 방위와 거리를 측정하는 레이더의 원리를 이용해 비나 구름 등에서 발생하는 반사나 후방 산란으로 비나 구름의 위치를 인지할 수가 있다.

또 사용 전파에 대한 대상 물체의 반사 계수, 전파 감쇠, 비나 눈 등의 상태(입자 크기, 분포, 온도 등)를 가정함으로써 강우의 강도 등을 산출해낼 수 있다.

1990년대 후반 들어 엘니뇨, 라니냐 등에 의한 기상 이변으로 우리나라에는 국지적 집중 호우 현상이 빈번히 발생하면서 정부는 2001년 3월 수도권의 임진강 유역에 강우 레이더를 최초로 설치한 이래 2004년에는 강우 레이더 설치에 관한 기본 계획을 수립했다. 이후 최근 빈발하고 있는 국지적 집중 호우를 신속히 예보해 홍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남부 지방에는 경상북도 청도군 비슬산에 처음으로 강우 레이더를 설치했다. 해발 1천57m에 이르는 비슬산 조화봉에 설치된 강우 레이더는 경상북도 전역은 물론 영남의 낙동강 유역까지 관측이 가능하다.

문제는 이 비슬산 강우레이더의 고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것. 반면 국지성 폭우를 유발하는 소낙성 구름대는 대부분 이보다 낮게 형성되는 경우가 많아 집중호우 전 구름 내부 관측을 통한 사전 예보가 어려웠다.

이에 환경부는 이번 강우레이더 보완사업을 통해 낮게 형성되는 소낙성 구름대에 대한 사전 관측을 위해 울산에 소형 강우레이더 3기 설치를 추진하게 됐다.

시 관계자는 “최근 들어 울산도 아열대 기후화가 이뤄지면서 한여름 스콜성 폭우가 잦다. 하지만 청도 비슬산에 설치된 대형 강우레이더의 경우 고도가 높아 낮게 형성되는 소낙성 구름에 대한 관측이 어려웠다”며 “하지만 만약 소형레이더 3기가 설치되면 관측이 가능해져 집중호우 1시간 전에 예보가 가능해진다. 침수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소형 강우레이더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3기가 설치될 장소가 정해지고, 내년 하반기 중으로 공사 착공해 들어갈 예정”이라며 “그렇게 되면 오는 2022년께 상용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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