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모두 봉사 바이러스 감염 됐으면…” 16년간 중국음식으로 ‘곱빼기 선행’
“사람들 모두 봉사 바이러스 감염 됐으면…” 16년간 중국음식으로 ‘곱빼기 선행’
  • 김준형 기자
  • 승인 2009.03.0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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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산동 ‘대하반점’ 이광희씨
중국음식점을 운영하면서 무려 16년간이나 어려운 이웃들에게 무료로 중국음식을 제공해온 이가 있어 화제다. 울산 남구 삼산동에서 작은 중국음식점 ‘대하반점’을 운영하는 이광희(44)씨가 그 주인공.

주변에서는 그를 두고 ‘봉사중독증’에 걸렸다고 한다. 심지어 생업을 내팽개치고 무료 급식을 하러 갈 정도니 그런 말을 들을 만도 하다.

그는 울산양육원을 찾아 원생 150여명에게 자장면을 무료로 만들어 제공하는 것을 비롯해 시각장애인복지관, 통도사 자비원, 애리원 등 7여곳을 한달에 한번씩 방문한다. 일주일에 2회 정도는 가게 문을 닫고 봉사활동을 하는 셈.

한 곳의 급식인원이 많게는 200여명으로, 무료급식 당일 뿐 아니라 많은 재료를 준비하느라 전날 밤을 새는 일도 부지기수라고.

그동안 무료급식 및 봉사활동에 사용한 금액을 따져도 무려 4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 때문에 무료급식 초기에는 부인 김선화(40)씨의 반대도 많았다. 하지만 부인도 고아원과 양로원의 봉사활동에 동행하면서 그들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되자 이제는 오히려 더 적극적이라는 것.

강원도 원주의 산골에서 2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이씨는 일찍 어머니를 여윈데다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어릴적 잘 먹지 못해 지난 1993년 울산에서 중국음식점을 개업하자마자 무료급식을 시작했다.

이씨는 “시설에서 아이들은 물론이고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면 (무료급식을) 끊을 수 없다”며 “남들은 봉사중독증에 걸렸다고 하는데 이것도 바이러스처럼 전염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김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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