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조선업황 회복 아직 이르다”
현대重 “조선업황 회복 아직 이르다”
  • 정인준
  • 승인 2019.10.20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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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LNG 신조시장 저조… 올해 수주목표 32% 불과
현대중공업이 기대감을 갖고 있는 조선업황 회복을 논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발행된 사내 소식지를 통해 3회에 걸친 긴급진단 기사를 내보냈다.

이 기사에선 현대중공업이 처한 국내외 환경을 소개하고 지금은 “새 도약이냐 소모적 경쟁이냐”를 선택할 때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부터 임단협을 진행해 오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미포조선까지 파업에 돌입하며 노사관계가 악화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중공업이 상생을 위한 노조원의 이해를 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은 소식지를 통해 지난달까지 22척, 22억8천만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 32%에 그쳤다고 밝혔다. 선박 수주 잔량도 다시 줄어 8월말 94척으로 일감 부족이 가장 심각하던 작년 6월말(94척)과 같아졌다고 밝혔다. 또 신조선가지수도 130으로 2016년 123과 별반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기대감을 갖고 있던 LNG선박도 미중무역분쟁으로 미국에서 중국으로 가는 LNG선이 크게 줄면서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우리나라 조선사들의 주력 선종인 LNG선 발주는 지난해 39척에서 올해 27척으로 31% 줄었다. 올해 LNG선을 중심으로 조선업황이 회복될 것이란 분석과 정반대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은 우리나라의 조선산업에 대해 중대 갈림길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저가공세와 일본의 추격세가 매섭다고 밝혔다. 일본은 중국과 손잡고 원가와 기술력으로 한국의 조선산업을 압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은 글로벌 R&D센터를 통해 스마트십 등 미래선박 기술격차를 더 벌이는 한편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꼭 성공시켜내겠다고 강조했다. 기술확보와 신조역량의 초격차 전략을 설명한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이러한 국내외 상황에서 지금은 ‘대마불사’라는 인식을 경계하고, 위기는 현재 진행형으로 방심하면 한 순간 사라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막연히 ‘우리는 규모가 더 크니까 괜찮을 것이다’는 생각은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아무 근거없는 자신감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정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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