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북아 에너지 허브 남항지구 2단계 공사 ‘순항’
울산 동북아 에너지 허브 남항지구 2단계 공사 ‘순항’
  • 정인준
  • 승인 2019.10.17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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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슨 특수공법’적용… 남쪽 첫 파도·동쪽 S파도 막아내
아파트 5층 높이 1만4천t 국내 최대 콘크리트 구조물 투하
오일가스허브 2단계 방파호안 동시 건설… 2023년 말 완공
17일 울산지방해양수산청은 울산시 공무원 등 관련기관 관계자 150여명을 초청해 동북아에너지 허브 남항지구 2단계 공사를 소개했다. 케이슨 제작 현장을 바라보는 참가자들.
17일 울산지방해양수산청은 울산시 공무원 등 관련기관 관계자 150여명을 초청해 동북아에너지 허브 남항지구 2단계 공사를 소개했다. 케이슨 제작 현장을 바라보는 참가자들.
동북아 에너지 허브 남항지구 2단계 방파호안 공사가 한창이다. 17일 거센 바람과 파도에도 불구하고 건설장비들이 육지에서 바다로 해안을 매립해 나가고 있다.
동북아 에너지 허브 남항지구 2단계 방파호안 공사가 한창이다. 17일 거센 바람과 파도에도 불구하고 건설장비들이 육지에서 바다로 해안을 매립해 나가고 있다.

 

17일 온산국가산단 당월 앞 바다, 육지에서 바다 쪽으로 매립공사가 한창이다. 현장 앞쪽엔 산더미처럼 사석(捨石)이 쌓여 있었다. 바다와 맞닿은 곳에선 거대 중장비가 쉴 틈 없이 움직이며 물막이 공사를 하고 있었다. 이날 바다 환경은 바람이 심하게 불고 파도가 높게 일었다. 바다를 매립하는 것은 바람과 파도의 싸움이다.

이 현장은 동북아 에너지 허브 남항지구 2단계 공사 구간이다. 올해 1월 첫 삽을 떴고, 먼저 방파호안과 남방파제 2-2공구가 조성된다.

남항지구 2단계 공사는 먼 바다에서부터 밀려와 울산항과 만나는 첫 파도를 막는 고난도 작업이다. 이 지역은 남쪽으로부터 오는 파도와 동쪽에서 오는 S계열 파도가 만나는 첫 지점이다.

방파호안은 온산국가산단 당월지역에서 바다로 1천420m를 뻗어 나와 울산항 쪽으로 90°로 꺾이는 320m 길이를 건설한다. 이 곳의 수심은 25m ~30m 수준. 육지부 얕은 곳은 매립으로, 점차 깊어진 바다에는 ‘케이슨’이라는 거대 콘크리트로 파도를 막는다.

케이슨은 수직 벽으로 2~3층 높이 아파트형 블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방파호안에 사용되는 케이슨 블록은 7천t에 이르는 거대 구조물이다. 높이 25m, 상변 가로×세로 25m와 23m다. 무게가 너무 무겁기 때문에 선박을 건조할 때 사용하는 도크 방식을 채택했다.

케이슨은 기존의 수직구조물과 달리 만드는 방법이 획기적이어서 특수공법이라 불린다. 기존 콘크리트 구조물은 거푸집을 이용해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방식이어서, 양생 과정 때문에 1개의 블록을 만드는 데 45일~52일 걸린다. 반면 케이슨 방식은 거푸집을 이용하지만 적층식이여서 1개당 7일~10일이면 제작이 끝난다.

방파호안에는 47개의 케이슨이 들어간다. 이 케이슨은 육지에서 제작돼 반잠수식 이동선에 실려 위치까지 이동된다.

위치에 이동되면 케이슨을 물에 띄우고, 케이슨 내부에 물을 채워 가라 앉힌다. 이 케이슨 위에 콘크리트를 타설해 안벽을 만든다.

남방파제 2-2공구 는 방파호안 보다 더 큰 규모의 공사다. 이 곳은 수심이 깊기 때문에 방파호안 케이슨 보다 2배 더 큰 규모의 구조물을 만든다. 방파제용 케이슨은 1만4천t이다. 수심이 깊기 때문에 아파트 5층~6층 높이인 50m로 만들어진다.

남방파제 2-2공구는 2-1공구 방파제와 이어 붙인다. 총 길이는 1천300m다. 이 곳에 사용되는 케이슨은 34개다.

방파호안과 남방파제 바닷 속에는 케이슨을 놓을 수 있도록 사석(捨石)으로 기초를 잡는다. 이 두 곳에 들어가는 사석은 가로·세로 30cm×30cm 크기로 68만㎥가 들어 간다. 25t 덤프트럭으로 6만8천대 분량이다.

시공사는 포스코건설, 태성2건설, 도원이엔씨가 맡았고, 관리는 혜인이엔씨, 천일, 서영엔지니어링이 한다. 이 공사의 완공은 2023년말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방파호안과 남방파제 2-2공구 공사는 척박한 바다 환경으로 난구간 공사현장”이라며 “바람과 파도와 싸우며 안전하고 튼튼하게 공사를 완료해 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지방해양수산청은 이날 울산시 공무원 등 유관기관 관계자 150여 명을 초청해 케이슨 제작현장 등을 둘러보고, 남항지구 2단계 공사를 소개했다.

울산해수청 관계자는 “앞으로 견학 프로그램을 주기적으로 추진해 울산시와의 상호 기관업무의 이해를 확대해 나가겠다”며 “울산신항이 세계 4대 액체화물 처리항만으로서의 위상을 견고히 하고 동북아 에너지 항만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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