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주택사업경기, 작년 9월 이후 최대치
울산 주택사업경기, 작년 9월 이후 최대치
  • 김지은
  • 승인 2019.10.14 20:4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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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27.6p 오른‘82.6’… 바닥 찍고 반등 조짐
조선업 수주 회복하면서 아파트값 하락세 멈춰
울산의 주택사업경기 전망치가 지난해 9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4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울산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는 82.6을 기록했다.

울산의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 전망치는 기준선인 100을 여전히 밑돌고 있지만 전달보다 27.6p나 올랐으며, 지난해 9월(84.0) 이후 최대치다.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는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회원사 500여곳을 대상으로 조사해 공급자(건설사)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이 전망치가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건설사의 비율이 높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그동안 울산의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 전망치는 50~60선에 그치는 등 주택경기 침체가 장기화됐다. 지난해 9·13 부동산대책 이후 정부의 주택규제 강화기조 지속, 주택가격 하락, 거래 감소 등 주택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지역 기반산업 불황 여파까지 겹치면서 주택 사업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9월 이후 지난달까지의 울산의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 평균 전망치는 58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울산의 주택 시장 경기가 바닥을 찍고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첫째 주 아파트 가격 동향(한국감정원 발표 자료)을 살펴 보면, 울산의 주택 매매가격은 0.04% 올랐다. 2년 6개월간 떨어지던 집값은 지난달 셋째 주에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을 기록했다.

울산은 그간 조선업 불황과 입주물량 증가 등으로 아파트값이 2년 넘게 하락했는데 최근 조선업 수주가 되살아나면서 아파트값도 하락세를 멈췄다는 게 한국감정원의 설명이다.

이후 지난달 넷째 주 0.03%, 다섯째 주 0.06%에 이어 이달 첫째 주까지 3주 연속 상승했다.

울산의 아파트값 상승은 바닥권 인식과 함께 지역 내 실수요층에 외지인까지 가세해 점차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울산의 HBSI 실적치는 77.2로 전망치(55.0)보다 22.2p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울산은 지역 기반산업 불황 여파로 주택 수요가 감소하면서 경기 전망치가 타 지역에 비해 낮은 수치를 기록하는 등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다. 이달 들어 전망치가 크게 올랐는데, 이는 워낙 안좋았던 지표의 기저효과가 작용하고, 바닥을 찍었던 주택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부동산 시장이 완전히 회복됐는지는 추이를 계속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달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 전망치는 83.5로 전달보다 21.8p 상승했다.

주산연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조정안 발표로 급격히 위축됐던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 국지적으로 주택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지난달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일 재건축·재개발·지역주택조합이 일정 조건(철거 중 단지 등)을 충족할 경우,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된 뒤 6개월 안에 입주자 모집공고만 마치면 상한제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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