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시민입니다
오로지 시민입니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10.13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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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시설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하자마자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울주군 삼동면 하늘공원입니다. 아시다시피 하늘공원은 개장에 이르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고, 개장 이후에도 숱한 사연이 많았습니다. 장사시설이라 혐오와 기피의 대상이었기 때문입니다.

시설공단 직원들에게도 하늘공원은 그리 달갑지 않은 근무처입니다. 혐오와 기피시설이라는 부분도 있지만, 도심에서 제법 먼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출퇴근에 따른 현실적인 불편도 한 원인입니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하늘공원에 근무해야 하는 것이 시설공단 직원들의 숙명입니다. 그런 직원들에게 조직의 수장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위로와 격려를 통해 사기를 북돋워주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취임과 동시에 하늘공원을 찾았고, 격무지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적절한 보상과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제한적인 범위이기는 하지만, 1년 전의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은 임기 동안에도 이 같은 현장경영을 통한 직원과의 소통, 더 나아가 시민 중심의 서비스 창출로 공기업의 사회적 가치 실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시금 각오와 다짐을 새롭게 합니다.

지방공기업인 시설공단은 공익성과 수익성을 함께 추구해야 하는 책임과 역할을 부여받고 있습니다. 수익의 극대화를 쫓으면 공익을 놓칠 수 있고 공익만을 지향하면 수익이 악화되는, 태생적으로 모순적인 구조입니다.

그럼에도 시설공단은 시민을 위한 기관이라는 측면을 우선할 수밖에 없습니다. 시민을 위해서라면 과감하게 투자하되,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고, 불합리한 비용지출을 절약하는 묘수를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1년간, 이 같은 기조 아래 시설공단이 관리하는 체육 및 문화, 복지시설 전반에 대해 철저하고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관리해 왔습니다.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개선을 이루어냈고, 내부적으로는 유사사업 부서를 일원화하여 현장업무 중심으로 재편했습니다.

최종적으로 모든 책임은 조직의 수장인 이사장의 몫이지만, 일선 현장 직원들이 판단하여 결정함으로써 한층 간소화된 동시에 대응능력이 더 빨라졌습니다. 궁극적으로 시설공단의 시설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은 최소화되고, 불만은 신속하게 해결하게 되었습니다. 시설공단의 주인은 오로지 시민이기 때문입니다.

시설공단을 관리, 운영함에 있어서 안팎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여 실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대공원 그린하우스 운영을 정상화해 시민의 품으로 되돌려놨으며, 소외계층이나 다문화가정 부부들의 합동결혼식장으로도 제공할 예정입니다. 대공원 장미원에서 열렸던 ‘빛 축제’도 풍요의 못 주변으로 옮겨 옥동 지역의 상권 회복에도 힘을 실어줄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2021년 울산에서 다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낡고 오래된 시설은 개보수하고, 제2종합실내체육관을 비롯한 경기장 인프라도 하나하나 확충하고 있습니다. 기존 시설은 물론 내년에 개관할 예정인 반려동물 문화센터도 전국 어디에 내어놓아도 손색없을 공간으로 완벽하게 관리, 운영할 것입니다.

취임 1주년을 계기로 현장경영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일주일에 3일은 현장에서 근무하고, 현장 직원들과 함께 시민들을 맞이할 것입니다. 시설을 이용하는 고객인 시민들의 의견도 가감 없이 경청하고, 직원들의 애로와 고충도 살펴볼 것입니다. 시민도 행복해야 하고 직원도 행복해야 한다는 것은 필자가 시설공단에 취임하면서 반드시 이루어내겠다고 다짐한 가치이자 철학이었습니다.

‘돈만 먹는 하마’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는 지방공기업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는 데 필자가 앞장서고, 직원들과 함께 울산시설공단을 시민들이 신뢰하고 애정을 쏟는 기관으로 만들겠습니다. 오로지 시민만을 바라보는 울산시설공단이 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지도와 편달을 부탁드립니다.

지금 대공원으로 오셔서 핑크뮬리와 함께하는 울산의 멋진 가을을 마음껏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박순환 울산시설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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