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심하면 경제난은 극복할 수 있다
합심하면 경제난은 극복할 수 있다
  • 윤경태 기자
  • 승인 2009.02.26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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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한 갖가지 묘안들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공무원과 기업들이 자신들의 임금을 삭감해 저소득층과 실업자들을 위하겠다고 나섰다.

울산시 공무원노동조합이 1천300여 조합원을 대상으로 올해 임금 가운데 적게는 기본급의 3%에서 최고 20%까지 자진 삭감해 모두 16억8천여만원을 저소득층을 지원하는데 쓰기로 했다.

간부공무원들이 앞장서 시장과 2명의 부시장은 기본급의 20%, 2∼5급인 실·국장, 과장, 담당은 기본급의 10% 삭감키로 했으며 조합원인 6급 이하는 기본급의 3%를 자진 삭감하기로 결정했다.

이 밖에도 연간 20일로 측정해 지급하는 연가보상비 가운데 5일분(6억1천300만원)을 반납하고 직원들의 해외연수비(연간 총 4억6천400만원)를 전액 삭감하며, 성과상여금도 10%(4억2천만원) 반납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더구나 올해에는 공무원들의 임금이 동결됐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공무원들이 임금반납을 통해 저소득층을 위하려는 마음은 공직사회의 새로운 바람이 아닐 수 없다.

또한 SK그룹이 청년구직자의 취업경쟁력을 높이고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대학졸업자 1천800여명을 대상으로 협력업체 등 중소기업의 인턴으로 활용하는 ‘SK 상생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키로 했다고 한다.

그룹 CEO들은 “어려운 때일수록 고통을 분담하고, 사회적인 일자리를 만들어 SK와 사회 전체가 함께 행복을 나눌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자”고 합의했다는 것이다.

이는 구직자들에게 일자리 마련과 교육을 통해 기업에서 필요한 실무능력을 갖춘 인재로 양성하는 동시에 구인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이 부담 없이 인턴사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방식의 SK식 상생경영이다.

이번 SK 상생 인턴십 프로그램에는 임원의 연봉 자진 반납분 중 100억원 규모의 재원으로 1천800여명의 인턴에게 일할 기회를 주게 돼 실로 대기업다운 규모로 현실의 경제난에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공직사회와 기업들의 경제 살리기 노력은 실로 눈물겹기까지 하다.

공직사회의 임금 자진삭감과 각종 비용 삭감에 대해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폐쇄적인 공직사회의 분위기를 개선하고 업무의 견문을 넓히기 위해서는 해외연수나 우수공무원들의 배낭연수는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나친 경제위축에 시민들을 의식해 각종 비용을 삭감하게 되면 오히려 이들에게 근무의욕을 저하시킬 우려도 있다.

또 일부 공무원단체에서 경제위기를 빌미로 공무원들에게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한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물론 이들의 주장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좀 더 거국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대기업의 임원이나 하급직 공무원이나 자기들의 임금을 삭감한다는 데는 무조건적인 동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주위에는 경제위기로 인한 신빈곤층이 급증하고 실업자도 증가추세를 멈추지 않은데다 중고기업들의 부도소식도 쉽게 들린다.

이러한 현실을 남의 탓으로 돌리지 말고 대승적 차원에서 나의 작은 희생 삶의 궁지에 몰린 이들에게 작은 희망의 불씨임을 생각해 봐야할 것이다.

/ 윤경태 편집국 정경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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