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화재 화염·연기에도 수치 ‘보통’… 울산 대기오염 측정 불신 확산
선박화재 화염·연기에도 수치 ‘보통’… 울산 대기오염 측정 불신 확산
  • 성봉석
  • 승인 2019.09.30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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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환경硏 “시료 채취 검사중”

지난 28일 울산 염포부두 대형 유조선 폭발화재 당시 검은 연기가 대량 발생하는 등 대기오염이 우려되는 가운데 인근 대기오염 측정소 수치는 ‘보통’ 수준으로 나타나 불신이 확산되고 있다.

30일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울산 염포부두 유조선 화재가 발생한 지난 28일 오전 11시부터 30일 오전 0시까지 현장에 인접한 전하동과 야음동, 여천동 측정소의 통합대기환경지수(CAI)는 대부분 ‘보통’ 수준을 기록했다.

각 측정소별 시간당 CAI는 △전하동 47~83 △야음동 53~107(100이상 2회) △여천동 40~159(100이상 4회) 등의 수치를 보였다.

통합대기환경지수는 대기오염도에 따른 인체 영향과 체감오염도를 고려해 개발된 대기오염도 표현방식이다. △0~50은 좋음 △51~100은 보통 △101~250은 나쁨 △250 이상은 매우나쁨으로 표현한다.

이처럼 대부분 측정소에서 대기오염이 보통 수준이라고 알리면서 실제 악취를 호소한 일부 시민들은 불만을 쏟아냈다.

남구 야음동에 거주하는 조모(29)씨는 “지난 28일 유독가스를 주의하라는 안내 문자가 왔을 때만 해도 별로 대수롭지 않았는데 오후 7시쯤 갑자기 타는 냄새가 나서 숨이 턱 막혔다”며 “사고 현장과 거리도 있고 인터넷으로 확인하니 공기도 좋다고 했는데 이젠 믿을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울산보건환경연구원은 측정소에서는 기본 항목만 측정해 변동이 없을 수도 있다며, 정확한 결과가 나와야 대기오염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각 측정소에서는 미세먼지 수치 등 기본적인 항목만 측정하기에 세부적인 오염 여부가 측정되지 않을 수 있다”며 “또는 화재로 발생한 냄새가 아닐 수도 있고, 보이는 것에 비해 오염 수치가 크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 화재 현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검사 중”이라며 “정확한 결과가 나오면 대기오염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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