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 상방공영주차장 관리업무 이관에 상인들 ‘엇갈린 반응’
울산 북구 상방공영주차장 관리업무 이관에 상인들 ‘엇갈린 반응’
  • 김원경
  • 승인 2019.09.30 21: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차비 유료 부담”vs“체계적 관리 만족”
북구 상방 공영주차장이 지난달 북구 시설관리공단으로 이관돼 주차료 인상 등 변경된 주차요금 체계에 대해 '상권 죽이기' 및 '주차여건 개선' 등 상인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30일 상방 공영주차장 모습. 최지원 수습기자
북구 상방 공영주차장이 지난달 북구 시설관리공단으로 이관돼 주차료 인상 등 변경된 주차요금 체계에 대해 '상권 죽이기' 및 '주차여건 개선' 등 상인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30일 상방 공영주차장 모습. 최지원 수습기자

 

울산시 북구 상방공영주차장 관리업무가 북구시설관리공단으로 이관되면서 주차비 유료화와 100% 인상된 정기 주차요금으로 상인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반면 기존 운영자였던 상방경로당과 비교해 환경정비와 체계적인 관리로 주차여건이 개선됐다며 긍정의 목소리를 내는 상인도 있어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30일 북구 연암동 상방복개천 공영주차장. 78면 규모의 노상주차장 주변엔 20개 정도의 소규모 식당들과 기업체, 빌라가 밀집해 있었다.

점심시간대 식당을 이용하기 위해 온 차량들은 관리직원이 입차증을 내밀자 ‘무료 아니냐’며 항의하거나, 한쪽에서는 그냥 미정산 상태로 가버리는 차량도 있었다.

이 주차장은 기존 대한노인회울산북구지회 상방경로당이 관리해왔던 곳으로, 그동안 상인들은 월 정기 주차요금 2만원 정도를 내면, 식당 손님들은 무료로 이용해 왔다.

하지만 지난달 북구시설관리공단으로 이관되고 추석연휴 홍보기간을 거친 후 주차요금체계는 30분당 500원, 1일 주차요금 1만원, 월 정기 주차요금은 4만원으로 변경됐다.

때문에 인근 상인들은 불경기에 10 0% 오른 월 주차요금이 부담스러운 것은 물론 손님들도 주차비 부담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20년 넘게 식당을 운영 중인 이희철(64)씨는 “7천원 짜리 점심 사먹으러 왔다가 주차비 1천원까지 내야하니 손님들도 부담스러워 하고 실제로 발길이 뚝 끊어졌다”며 “경기도 안 좋은데 이러다 상방복개천 상권이 다 죽는 게 아닐까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상방복개천은 소상공인들이 모여 어렵게 운영하는 식당골목이다. 점심시간대만이라도 무료개방을 해주던지, 상인들에게 1시간 선불권(무료주차권)을 반값으로 판매해 준다면 상권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이관을 반기는 상인들도 있었다.

기존 경로당 어르신들의 주먹구구식 관리가 아닌 공단의 체계적인 관리가 오히려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상인 김은주씨는 “경로당 어르신들이 관리했을 때는 월 주차비도 2만원부터 5만원까지 부르는 게 값이었다. 심지어 주차장 이용객들에게 일부 식당에 대한 호객행위까지 하는 횡포도 있어 불만이 많았다”며 “지금 공단에서 관리한 이후로는 주차장도 깨끗해지고 체계적인 시스템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단 측은 공영주차장의 주차료는 조례에 따라 징수하는 것으로 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해 8만원인 월 주차요금을 조례가 정하는 최대 폭 50% 감면을 적용해 4만원으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공단 관계자는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어려운 경제상황을 고려해 월 주차요금 50% 할인한 금액인 4만원 결정을 안내했다”며 “하지만 공영주차장 하루 12시간 운영시간에서 점심시간 3시간 무료개방 요구까지는 수용불가다. 단, 시간당 1천원 선불권 100장 구매 시 20% 할인을 적용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중구시설관리공단은 전통시장과 상인회를 중심으로 공영주차장 주차 선불권 50% 할인을 적용하고 있으며 남구시설관리공단은 현재 주차 선불권 할인제도가 없다.

김원경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