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문화재단 “거리축제 특성상 유사성 탈피 어려워”
울산문화재단 “거리축제 특성상 유사성 탈피 어려워”
  • 정인준
  • 승인 2019.09.30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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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롬드나드페스티벌-과천축제 유사성 해명
“대규모의 단일작품이 다른곳에서도 열리는 건 어쩔수 없어”
내달 16일 공연작 후속공연 ‘페스티벌 ,못다한 이야기’ 계획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울산프롬드나드페스티벌 과천축제 유사’에 대한 해명이 나왔다. 과천축제(9월 26일~29일)는 울산축제(9월 20일~22일) 보다 4일 늦게 열렸지만, 울산축제 프로그램과 개막작이나 작품명, 참가자명 등이 똑같아 프로그램을 모방하지 않았나 하는 의혹이 제기됐다.

30일 울산문화재단(대표이사 전수일)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보도자료를 내고 “거리예술축제의 특성상 타지역에서 열리는 축제와 유사성을 탈피하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울산문화재단 문화사업지원팀 이환희 팀장은 “일반적으로 대규모 작품이 투입되는 거리예술축제는 단일 작품의 제작비용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도시간 축제의 네트워킹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며 “거리예술축제는 서울, 과천, 광주 등에서 열리고 있는데, 울산공연이 이들 지역에서 열리는 것은 거리예술축제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 팀장은 해외사례를 예로 들었다. 대표적으로 총 161개의 거리극 작품이 선보이는 프랑스의 샬롱거리극축제는 7월 말, 공식 초청 작품 18개와 자유참가 작품 833개가 선보이는 프랑스 오리악거리극축제가 8월 3째주, 49개의 공식 선정작품이 초청되고 마켓부스와 전문가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스페인의 피라 타레가는 9월 2째주에 고정 개최되고 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프로그램을 공유하고 참가 신청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고 제시했다.

이어 이 팀장은 “과천축제 예술감독과 울산축제 예술감독은 다르다”며 “재단에서 구상한 축제의 기본 콘셉트를 현장에 구현하는 것은 예술감독의 몫이다”고 설명했다. 또 예술감독 역할에 대해선 “거리예술 축제에서의 예술감독 역할은 특정 콘텐츠를 내용으로 하는 축제보다는 조금 복잡하다”며 “직접 제작과 연출에는 참여하지 않지만 연극, 무용, 서커스, 음악 등 다양한 장르에 대한 예술적 이해와 정보력, 그리고 전문가 네트워킹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타지역 축제와 유사성을 띨 수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울산문화재단은 태풍 타파로 중단된 울산프롬드나드페티벌 기획공연을 오는 11월 16일 울산대공원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지난달 20일 하루만 공연하고 중단된 아쉬움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울산프롬드나드페스티벌 개·폐막 작품과 공식 초청 11개 작품, 프린지 22개 작품 등 총 35개 거리극과 거리예술작품으로 짜여졌었다.

특히 공유된 거리예술을 제외 하더라도 땅과 공중을 배경으로 울산에서 활동하는 80명의 시민예술가들의 공연이 기획돼 지역예술공연의 특색을 모색했다. 울산지역 예술가들은 ‘나의 이웃, 울산 사람들’이란 주제로 공연을 준비했었다.

후속 공연은 공식초청작 5개와 프린지 등 10여개의 작품을 모아서 (가칭)‘울산프롬나드페스티벌, 못다한 이야기’로 꾸며진다.

이환희 팀장은 “개막작인 프랑스팀 공연은 팀들이 프랑스로 돌아가 볼 수 없겠지만, 지역 예술인 80명이 외국팀들과 콜라보레이션을 한 폐막작은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문화재단 전수일 대표이사는 “20년 이상 앞서 있는 다른 도시의 거리예술 축제를 능가하는 명성을 확보하는 것은 한 두해로 이루어지지 않겠지만 재단은 빠른 시간 내에 국제적 지명도까지 확보하고자 하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며 “울산 시민의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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