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국가정원 일대 전국 명소화 ‘시동’
울산 태화강국가정원 일대 전국 명소화 ‘시동’
  • 이상길
  • 승인 2019.09.26 23:4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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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市, 킬러콘텐츠 확충 첫 단추
배달음식을 먹으며 태화강의 노을과 거리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전국 최초 다리 위 노천 카페인 울산교 '배달의 다리' 개장식을 앞두고 26일 공사 관계자들이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장태준 기자
배달음식을 먹으며 태화강의 노을과 거리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전국 최초 다리 위 노천 카페인 울산교 '배달의 다리' 개장식을 앞두고 26일 공사 관계자들이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장태준 기자

 

울산시가 태화강 국가정원 일대의 전국 명소화에 본격 시동을 켰다. 킬러 콘텐츠를 확충해 전국적으로 시선을 끌겠다는 것으로 첫 단추는 울산교 ‘배달의 다리’ 개장이다. 전국 최초의 다리 위 카페로서 향후 추가 확충될 콘텐츠들과 함께 특히 젊은 층을 많이 끌어 모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국 최초 다리 위 카페 ‘배달의 다리’ 내달 3일 개장

순천만 1호 국가정원에 이은 2호 국가정원으로 태화강의 최대 난제는 킬러 콘텐츠의 확충이다. 순천시와 습지 사이에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순천만 국가정원의 경우 인접한 습지를 비롯해 국가정원 내 90여개에 이르는 대규모의 정원, 또 수십 종에 이르는 동물을 보유한 동물원과 모노레일 같은 놀이시설까지 갖춰 일찌감치 전국적인 명소가 됐다.

반면 도심에 위치하며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게 된 태화강 국가정원의 경우 공간 부족으로 순천만의 3분의 1수준인 30여개의 정원에 킬러콘텐츠라고 해봐야 현재는 십리대숲 은하수길 정도가 전부다.

이 때문에 울산시는 특히 젊은 층을 끌 수 있는 킬러콘텐츠 개발에 혈안이 돼왔고 최근 민선 7기부터 새롭게 시작할 태화강 중심의 중장기 발전전략으로 ‘태화강 비전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태화강 마스터플랜’ 등 지난 집행부 때까지 추진했던 각종 태화강 발전전략이 주로 태화강 환경 개선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지난 18일 발표된 ‘태화강 비전 프로젝트’는 명소와 놀이 중심으로 짜여 특히 젊은 층이 태화강과 그 주변으로 모이게 할 수 있는 전략이 많이 담겼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첫 단추가 바로 ‘배달의 다리’다.

실제로 시는 26일 오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김석진 행정부시장이 직접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야심을 본격화했다.

개천절인 다음달 3일 정식 개장하게 되는 배달의 다리는 시민 누구나 무료로 방문해 근처 맛집 등에서 배달 음식을 시켜서 먹을 수 있는 야외 카페 공간이다.

전국 최초의 다리 위 카페로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운영된다. 시는 시범 운영을 통해 문제점을 확인하고 개선한 뒤 내년부턴 4월부터 10월까지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배달의 다리는 야외 카페 존(테이블석, 스탠딩석), 버스킹 존, 포토존, 경관 조명 등으로 구성됐다. 야외 카페 존에서 배달 앱이나 현장에 비치된 메뉴판을 보고 음식을 주문해 먹으면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거리 공연, 마임 공연, 추억의 음악다방, 핼러윈 체험행사 등 매주 다양한 문화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김석진 부시장은 “배달의 다리가 위치한 중구 성남동에 그동안 푸드트럭과 야시장 등이 들어섰지만 초기에 반짝 붐을 일으킨 뒤 지금은 분위기가 많이 식었다”며 “하지만 배달의 다리는 차원이 다른 콘텐츠다. 전국 최초의 다리 위 카페로 그 자체만으로도 명소가 되기에 충분하고 인생샷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등도 있어 전국적인 명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구 도심의 문화의 거리와 2021년 개관하는 울산시립미술관을 연결하는 중심축이 돼 향후 새로운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를 제공하는 울산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신선하고 이색적인 관광콘텐츠로 외부 관광객 유치는 물론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시, 태화강 일대 다양한 킬러콘텐츠 구상

울산시는 현재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에 맞춰 다양한 킬러콘텐츠를 구상 중이다. 실제로 5개 전략 총 40개의 세부사업으로 구성된 태화강 비전 프로젝트 중 특히 ‘놀고 싶은 태화강’에 많이 담았다.

시는 국가정원을 중심으로 태화강 일대를 ‘놀고 싶은 태화강’으로 조성하기 위해 △태화강 랜드마크 조성 △수상레저 활성화 △계절 축제 및 이벤트 확대 △ 친수경관 거점 조성 등 8개 사업을 계획했다.

특히 장기 과제로 짚라인 설치까지 검토키로 했는데 태화강 짚라인 설치는 지난 민선 6기에서 하부 정류장 위치까지 확정되는 등 속도를 내다 민선 7기 들어 환경이 강조되면서 급제동이 걸렸었다. 하지만 이번 태화강 비전 프로젝트를 통해 부활함에 따라 현실화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 외 다른 4개 전략에서도 킬러콘텐츠가 될 만한 사업들이 포진해 있는데 △시립미술관과 태화강을 연계한 미술관 가는 길 조성 △반구대암각화의 보전과 세계유산 등재를 포함한 World Heritage Route 개발 △울산 성지순례 길 및 힐링센터 조성 △태화강 8경 친수공간 조성 △여천천 사람길 조성 등이 그것이다.

시 관계자는 “순천만과 달리 태화강은 도심 속 국가정원으로 도시의 성장과 함께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은 만큼 주변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고 이번 ‘배달의 다리’와 같은 킬러콘텐츠 확충을 통해 전국적인 명소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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