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나눔학교를 가다]다모임으로 성장하는 ‘호계초’
[서로나눔학교를 가다]다모임으로 성장하는 ‘호계초’
  • 강은정
  • 승인 2019.09.26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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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교직원·학부모 함께 문제 해결방안 모색
학생이 교육주체로 교육과정 논의·결정 참여
교육업무지원팀 도움으로 교사는 수업에 집중
재능나눔장터 버스킹 공연 모습
재능나눔장터 버스킹 공연 모습

 

 

호계초등학교는 학생들의 배움과 삶을 연결하기 위해 ‘다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다모임은 학생, 교직원, 학부모 등이 학교의 어려움을 협의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모임 활동을 말한다. 이들은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과정으로 아이들이 진취적인 생각과 문제해결 능력을 지닌 꿈나무로 키우고 있다.

◇ 학생 스스로 만드는 학교생활

학생 다모임은 모든 학생이 학급과 학년별로 운영하고 있다. 학년별 체험학습, 동아리 활동 등은 학년군 다모임, 학급별 결정 사안이 있을 때에는 학급 다모임이 활성화된다.

호계초 학생은 1학기 시작부터 학년다모임으로 학교에서 지켜야할 생활규칙을 스스로 만들었다.

자발적으로 제안한 내용은 복도와 다모임실 앞에 게시하고, 전교생이 지켜가고 있다.

학생들은 국어시간에는 생활규범에 관련된 캠페인을 계획하고, 점심시간이나 중간놀이시간을 이용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홍보하는 등 규칙의 필요성, 중요성, 실천 등을 배우고 있다.

호계초 학생들은 동아리 활동 역시 본인들 관심사 위주로 조직하고 운영한다.

동아리를 구성한 학생들은 부서원 모집, 지도교사 섭외 등을 직접 해보며 모집이 잘 안될때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홍보 열기로 인해 동아리끼리 경쟁이 붙는 등의 크고작은 일을 경험했다. 동아리 활동은 학생의 참여와 열의가 가득해 5~6학년군은 10개 동아리가 운영되고 있고, 3~4학년은 6개 동아리를 만들어 취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장학습 역시 학생들 스스로 정했다.

6학년은 수학여행으로 서울 서대문형무소, 천안 독립기념관을 선택했다.

5학년은 친구들과 함께 잠을 자고 싶다는 의견에 따라 ‘울산의 숨결’이라는 주제로 반구대와 내와수련장에서 교사와 함께 수련활동을 했다.

이번 학기에는 학생들이 장소를 공모하고 예산을 편성해 현장학습을 가기로 했다.

6학년 학생들은 도덕수업 시간에 ‘재능나눔장터’를 운영했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아나바다 물품 기부를 받고 버스킹 공연팀 신청, 음식만들기, 행운추첨 등으로 장터를 운영했다. 여기서 나온 수익금은 학교 작은 어린이 쉼터에 쿠션을 기부하기로 하는 등 나눔을 실천했다.

이처럼 호계초 학생들은 목적, 장소, 운영 방식 등을 스스로 결정하고 논의하면서 만들어가는 교육과정으로 성장하고 있다.

◇ 교사, 학부모들도 의논 중심 문제해결

호계초 교사들은 의사결정 과정이 민주적이다. 학교 비전, 교육목표, 중점과제 등을 교사들이 계획하고 의견을 교장에 전달해 서로 의논하면서 결정하고있다.

호계초는 교육업무지원팀이 행정처리 업무 대부분을 처리해주고 있어 교사들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다.

등교하는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일과 후에는 학생 개별상담, 다음날 수업 준비 등을 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학부모들 역시 열정적으로 학교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호계초 학부모들은 도서관 운영을 맡고 있다. 학부모들이 매주 1회 저학년 그림책 읽어주기 활동, 7월 전교생 도자기 만들기 수업을 진행해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1학기 말 열린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께하는 워크숍’을 통해 한학기 동안 운영해본 경험담을 공유하고 의견을 제시했다. 2학기에는 학부모 다모임에서 주최하는 자율연수를 열고 결과를 학교와 학생들에게 재능을 기부하는 나눔교육을 실천한다는 계획이다.

호계초는 교육주체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교육주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올바른 학교 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호계초 김경희 교장은 “학생, 학부모, 교사가 스스로 참여하는 다모임 활동을 통해 모두가 주인 정신으로 학교 교육을 위해 노력하며 이제 첫발을 내디딘 울산의 서로 나눔 혁신 교육에 밑거름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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