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오염됐던 태화강이 다시 맑은 강이 되기까지…
울산, 오염됐던 태화강이 다시 맑은 강이 되기까지…
  • 김보은
  • 승인 2019.09.24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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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시낭송협회 울산지회, 특별 시극 ‘태화강 길을 열다’ 공연
재능시낭송협회 울산지회는 오는 29일 오후 7시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제22회 정기공연으로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축하 특별 시극 '태화강 길을 열다'를 펼친다. 사진은 협회의 지난 공연 모습.
재능시낭송협회 울산지회는 오는 29일 오후 7시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제22회 정기공연으로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축하 특별 시극 '태화강 길을 열다'를 펼친다. 사진은 협회의 지난 공연 모습.

 

공업도시 울산의 오염됐던 태화강이 다시 연어가 찾아오는 맑은 강이 되기까지. 태화강의 강물을 따라 깊어가는 세월을 그린 작품이 무대 위에 오른다.

재능시낭송협회 울산지회는 오는 29일 오후 7시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제22회 정기공연으로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축하 특별 시극 ‘태화강 길을 열다’를 선보인다.

1993년 협회가 설립된 이래 시극을 보여주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시극이란 극을 전개하면서 대사 중간 시를 낭송하는 것이다.

‘태화강 길을 연다’는 ‘덕수’와 ‘울산 큰애기’가 노년의 여유를 즐기며 태화강을 거닐다 젊은 날을 회상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공장을 다니며 동생들 뒷바라지를 하던 큰애기는 덕수와 사랑에 빠져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을 한다. 그 후 울산이 공업도시로 변하고, 오염이 심각해진 태화강을 다시 살려 연어가 돌아온 것처럼 두 사람도 세월에 따라 희로애락을 나누며 따뜻한 가정을 이룬다.

극은 두 사람이 걸어온 길을 시 낭송으로 들려준다. ‘태화강 그리움’, ‘태화강’, ‘사랑’, ‘참 좋은 당신’, ‘두 사람’, ‘부부’, ‘대밭 푸른길’ 등의 시 낭송이 이어진다.

특히 이 공연에서 주목할 만한 대목은 공연 말미에 등장하는 시 노래 ‘태화강’이다. 배종대 시인이 쓴 시 ‘태화강’에 이종선씨가 곡을 붙여 이송이, 안종희, 윤순옥, 조희옥, 최수영씨가 중창한다. ‘태화강’은 공연을 통해 노래로써는 물론 시로써도 처음 공개된다.

이외에도 공연에선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영상 상영, 댄시카의 축하 안무 등이 펼쳐진다.

작품의 연출과 극본은 수필가와 시인으로 활동하는 유서희 전 재능시낭송협회 울산지회장이 맡았다. 또 임지숙, 구경영 재능시낭송가가 각각 낭송과 연기 지도로 참여하고 덕수 역은 신은자, 울산 큰애기 역은 서진숙씨가 연기한다.

유서희 전 지회장은 “울산 산업 발전의 역군인 덕수라는 가상인물과 울산 큰애기를 통해 태화강의 변화와 소중함을 되짚어보고 시민들의 가슴에 울산을 사랑하는 깊이가 더해지는 바람을 담았다”며 “노래로 만든 ‘태화강’은 그 청정함과 수려한 아름다움을 널리 알려 울산의 위상을 드높이려 했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천애란 재능시낭송협회 울산지회장은 “협회 회원들이 저마다 주어진 일에 충실하면서 저녁 시간에 모여 호흡을 맞추고 있다”며 “시를 품고 사는 사람은 긍정적이며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울산시민들의 가슴 속 스며들어 감성을 깨우는 시의 씨앗이 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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