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욕심이 과하다고?
내 욕심이 과하다고?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9.22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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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요즘 주변에서 ‘욕심이 과한 게 아니냐’는 핀잔을 자주 듣는다. 내가 욕심쟁이가 된 이유는 명확하다. 그래서 그저 웃음으로 넘기고, 설명을 시작한다.

지난해 취임 이후부터 북구에 여러 공공시설물을 지어야 한다고 말하다 보니 어느새 욕심쟁이가 되어 있었다. 지난 7월 민선7기 1주년을 맞아 진행한 여러 매체 인터뷰를 통해서도 ‘우리 구는 늘어나는 인구에 비해 공공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 앞으로 공공시설 유치에 힘을 쏟겠다’고도 강조한 바 있다.

필자가 이렇게 강조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실제 공공시설을 언급하며 하나씩 손꼽아 보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인다. 울산 지역의 다른 구·군과 굳이 비교하지 않더라도 한 손을 접고 나면 더 이상 언급할 공공시설이 없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취임 이후 공공시설의 확충 방안을 고민하며, 정확한 데이터를 파악하기 위해 울산 지역 5개 구·군의 공공시설 수를 비교해 봤다. 울산시와 울산교육청에서 건립하거나 그 예산을 지원받아 운영하는 북구 지역 공공기관을 살펴보면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 울산안전체험관, 키즈오토파크, 울산유아교육진흥원이 끝이다. 반려동물문화센터가 공사 중이고, 제2시립노인복지관 건립은 추진 중이다. 건립 예정인 시설까지 포함해 겨우 5개다.

공공시설 현황 조사를 해보니 우리 구와 여러 모로 비슷한 동구도 울산육아종합지원센터, 대왕별아이누리, 울산대교전망대, 울산교육연수원, 동부도서관이 있고, 최근에는 해상케이블카 사업도 윤곽이 드러났다. 중구의 경우에는 울산시립미술관이 들어설 예정인 것을 비롯해 종합운동장, 동천체육관, 동천국민체육센터, 중부도서관, 울산장애인종합복지관 등 문화와 체육, 교육, 복지 시설 15개가 골고루 분포하고 있다.

남구에는 무려 36개가 모여 있다. 울산박물관, 울산문화예술회관, 문수체육시설, 울산장애인체육관, 울산노인복지관, 가족문화센터, 울산청년창업센터, 울산도서관, 울산과학관 등 한참을 나열해야 할 정도다.

물론 지금까지 남구에 공공시설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있었다. 인구수와 밀집도, 도시의 상징성 등을 고려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도시의 균형발전을 위한다면 공공시설의 고른 확충은 우선 해결해야 하는 문제다.

북구는 최근 가파른 인구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취임 당시 20만 명을 갓 넘은 인구는 8월 말 기준 21만5천여 명을 기록하고 있다. 1년 사이 1만 명 넘게 증가한 것이다. 내년이면 울주군(22만2천여 명), 중구(22만6천여 명)의 인구수를 넘어서는 것이 확실해 보인다. 인구의 증가는 공공시설이 더 많이 들어서야 하는 가장 큰 이유라 할 수 있다.

북구는 1997년 울산에서 가장 늦게 자치구로 출범했다. 그런 탓에 각종 공공시설 건립이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또 교통이 불편하고 편의시설이 부족한 시골동네라는 이미지도 강했다.

지난 6월 강동동에 울산키즈오토파크가 문을 열었다. 개관행사가 있던 날 행사장 단상에 올라 잠시 발언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다른 말은 모두 생략하고 ‘주변을 보시라. 넓은 땅이 많다. 북구에 더 많이 와 달라’고 간단히 얘기하고 단상을 내려왔던 기억이 난다.

도시의 발전과 개발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뜻을 현장에 있는 각종 기관이나 기업체에 전달하고 싶었다. 더 이상 과거 변방의 북구가 아니다. 교통이 불편하고 편의시설이 없는 시골마을이라는 생각은 이제 접어 두셨으면 한다.

이예로와 오토밸리로 개통으로 교통은 더욱 편리해졌고,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와 농소~외동간 도로가 개통되면 교통의 중심축이 빠르게 북구로 이동할 것임이 분명하다.

시설물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고, 울산시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게다가 아직 개발되지 않은 땅도 많으니 공공시설물을 건립하기에는 최적의 조건이 아닌가.

올해 초 울산외곽순환도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환영하는 인사를 통해 농수산물도매시장을 북구에 유치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시외버스터미널도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북구와 울주군에 하나씩 건립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 이유는 앞서 모두 나열했다.

공공시설 유치와 확충을 위해 이제 진짜 욕심쟁이가 되어 보려 한다.



이동권 울산 북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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