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왕생이길 상권 놓고 남구-상인간 ‘갈등'
울산, 왕생이길 상권 놓고 남구-상인간 ‘갈등'
  • 남소희
  • 승인 2019.09.09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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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후 유동인구 줄어”VS“왕생로 자체에 볼거리 없어”
울산시 남구가 불법주차 개선, 상권 활성화를 꾀하며 52억원을 들여 2구간에 걸쳐 정비한 왕생로. 9일 찾은 남구 왕생로는 유동인구가 줄어든 탓에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지원 수습기자
울산시 남구가 불법주차 개선, 상권 활성화를 꾀하며 52억원을 들여 2구간에 걸쳐 정비한 왕생로. 9일 찾은 남구 왕생로는 유동인구가 줄어든 탓에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지원 수습기자

 

울산시 남구 ‘왕생이길’ 상권이 몇 년 새 가파르게 침체하면서 남구청과 상인 간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일부 상인들은 왕생로 정비사업 이후 오히려 유동인구가 줄었고, 어두운 야간 조명, 주차 문제가 상권침체에 한몫했다는 목소리를 내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남구청은 상권침체와 관련해 다양한 이유를 제시하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9일 찾은 남구 삼산동 왕생이길. 간간이 스치는 행인을 제외하고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남구는 52억원을 들여 2012년 9월 남구청사거리~남울산우체국(423m) 1구간, 2016년 11월 남구청사거리~뉴코아아웃렛 2구간(535m)을 정비했다.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 보도를 정비하고 차선을 축소했다. 양 차선 사이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중앙광장도 설치했다.

왕생로 특화거리 조성사업을 하면서 남구는 ‘왕생이길’ 상권 활성화를 꾀했지만 지역 경기 침체와 맞물리면서 급격하게 하락세를 맞았다.

일각에서는 해마다 유동인구가 줄어 ‘왕생이길’에 몰려있던 각종 점포의 폐업이 속출하면서 남구가 상권 활성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지난해까지 운영하던 ‘왕생로거리문화축제’가 올해부터 열리지 않는 데다 지난달부터 오는 10월 말까지 ‘문화거리 왕생로’ 운영으로 남구는 매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10시까지 왕생로 1구간의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행여 유동인구가 줄어들까 하는 상인들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한 상인은 “(왕생이길이) 보행자 중심거리라는데 몇 년 새 유동인구가 많이 줄었다”며 “어려운 건 알겠지만 남구가 상권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남구 관계자는 “왕생로는 기존 왕복 4차선이던 도로를 왕복 2차선, 편도 1차로로 보도를 넓혀 보행자 공간을 마련한 미관정비 사업의 일종”이라며 “상권은 경기침체·소비심리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왕생이길 정비사업 후 장사가 안된다는 말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왕생로 자체에 볼거리가 없어 상권 형성이 안 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상인들이)가게 앞에 차를 댈 수 있게 해달라고 하는데 도로를 영업에 사용하겠다는 것이냐”며 “107대를 수용할 수 있는 왕생이길 유료공영주차장도 이용률이 떨어지는 마당에 주차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은 설명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남구는 일부 상인들이 지적하는 ‘어두운 조명’에 대해 간접조명 기준에 맞게 조도를 계산한 뒤 사업을 진행해 문제가 없고 오히려 조도를 높이면 인근 주거 구역에서 민원이 들어온다는 입장을 전했다.

남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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