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립미술관 착공…늦었지만 격조 높게
울산시립미술관 착공…늦었지만 격조 높게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8.29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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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보다 1년 가까이 늦어진 행사였지만 참석자들의 기대는 하늘 높이 올랐다고 들린다. 29일 중구 북정공원에서 열린 울산시립미술관(이하 시립미술관) 기공식을 두고 하는 말이다. 늦어져 아쉬움도 컸지만 지금이라도 착공하게 된 것은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설계변경과 공론화 과정을 거치면서 잡음도 많았지만, 이제부터는 어떻게 하면 시립미술관을 내실 있게, 그리고 격조 높게 꾸미느냐 하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다.

총사업비 659억원이 들어갈 시립미술관은 북정동 1-3번지 일대 6천182㎡의 땅에 지하 3층,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된다. 울산시는 2021년 8월 준공, 12월 개관을 목표로 공사에 박차를 가할 모양이다. 전시실과 수장고, 사무동, 카페가 갖춰질 건물 내부에서도 특별히 신경 쏟는 공간은 ‘미디어아트 전시관’이라고 한다. 시는 이곳에서 시민이 함께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첨단 미디어아트 작품의 상시 전시를 통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단단히 벼른다.

울산시는 시립미술관을 울산을 대표하는 문화시설로 자리매김하게 하겠다는 야심찬 구상을 차근차근 실천에 옮기고 있다. 그 중 하나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미술관’ 구상이다. 영국, 프랑스, 러시아 등지 유명 미술관들의 전시·소장품 정보 활용, 학술교류, 교육프로그램 운영 면의 협력관계를 모색에 속도를 내는 것도 다 그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도 한둘이 아닐 것이다. 시립미술관 예정지 북쪽에 문화예술전문 도서관을 짓고 예정지 근처 옛 울산객사 자리를 시립미술관과 연계시키자는, 공론화 과정에서 나타난 제안도 풀어야할 과제 중 하나일 것이다. 다행히 이 문제로 울산시가 문화재청과 긴밀히 협의하는 중이라고 하니 거는 기대가 크다. 성사가 된다면 국제적 명성이 높아질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풀어야 할 과제 중에는 비판세력을 통 크게 끌어않는 일도 있을 것이다. 야당 시의원들은 28일 기자회견을 열어 울산시가 착공을 늦추는 바람에 수십억원대의 예산낭비가 발생했다며 비판한 바 있다. 하지만 지금은 심기일전해서 첫 삽을 뜨는 시점이다. 시립박물관의 성공적 개관을 위해 여야가 한마음이 된다면 시민들도 같이 기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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