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절벽 가속… 울산 출생아 또 줄었다
인구절벽 가속… 울산 출생아 또 줄었다
  • 김지은
  • 승인 2019.08.28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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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출생아 수 8천100명 전국 두번째 감소율
첫 아이 출산시기 늦어지고 탈울산 행렬 여파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울산의 인구가 타 시·도로 떠나는 탈울산 행렬이 3년 8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출생아 감소율이 전국에서 두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의 여성들의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30대 후반의 출산율이 20대 후반 출산율을 추월했고, 결혼 후 첫째 아이를 출산하는 시기도 늦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18년 출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의 출생아는 8천100명으로 전년보다 13.1%(1천200명) 줄었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대전(-14.0%)에 이어 두번째로 큰 하락 폭이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1.13명으로 전년보다 0.13% 줄었다. 인구 유지를 위해 필요한 2.1명의 절반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粗)출생률도 7.1명으로 전년보다 1.0명 줄어들었다.

여성의 연령별 출산율(해당 연령 여성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은 40대를 뺀 모든 연령층에서 감소했다.

20대 후반(25~29세) 55.7명, 30대 초반(30~34세) 106.7명, 30대 후반(35~39세) 45.6명으로 전년보다 각각 10.8명, 11.1명, 1.4명씩 일제히 줄었다. 반면 40대 초반(40~44세)은 6.0명으로 전년보다 0.1명 늘어났다.

이에 따라 젊은 도시 울산에서 20대 후반 출산율이 30대 후반보다 낮아졌다. 평균 출산 연령은 32.54세로 전년보다 0.27세 상승했다. 10년 전인 2008년과 비교해서는 2.05세 늘어났다.

평균 출산 연령은 첫째 아이는 31.9세, 둘째 아이는 33.6세, 셋째 아이는 35.1세로 전년보다 0.2~0.3세 늘었다.

첫째아 출산까지 결혼 생활 기간은 2.03년으로 2017년 1.82년보다 늘었다.

여기에다 울산의 인구가 타 시·도로 떠나는 탈울산 행렬까지 지속하고 있어 인구 절벽이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달 울산지역 총전입은 1만1천352명, 총전출은 1만1천967명으로 615명이 순유출됐다.

총전입은 유입된 인구를, 총전출은 빠져나간 인구를 말하며, 순유출은 지역에 들어온 것보다 나간 인구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뜻하는 순이동률은 -0.6%를 기록했다.

탈울산 행렬은 2015년 12월(-80명)부터 시작해 2016년, 2017년과 지난해, 올해 7월까지 44개월 연속 순유출됐다.

타 지역으로 일자리를 구하러 이동하는 경향이 인구 순유출로 반영되면서 2015년 12월 이후 한 차례도 순유입이 없었다.

다만 울산의 순유출 인구 규모는 소폭 축소됐다. 올해 들어 순유출 인구는 1월 1천65명, 2월 1천145명, 3월 1천186명 등 3개월 연속 1천명선을 넘어섰다가 4월 들어 1천명 이하로 떨어졌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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