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형 열린대학 형태 ‘윤곽’
울산형 열린대학 형태 ‘윤곽’
  • 이상길
  • 승인 2019.08.11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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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온라인 기반 플립러닝 방식 기본방향… 시민 의견수렴 전망
울산시가 추진 중인 울산형 열린대학이 형태를 갖춰가고 있다. 온라인 기반의 플립 러닝 수업 방식으로 유수의 국내외 교육기관과의 접목보다는 독자적으로 출범키로 기본방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조만간 이 같은 내용을 시민들과 관내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명하고 의견수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울산형 열린대학 설립은 민선 7기 울산시의 공약으로 출범 초기부터 설립형태가 꾸준히 관심을 받았었다. 출범 후 ‘울산형 열린 대학 설립 추진기획단’까지 꾸린 시는 그 동안 국내외 혁신 교육기관들에 대한 벤치마킹을 통해 방향을 모색해왔다.

실제로 시는 세계적 혁신대학인 ‘미네르바 스쿨’이나 ‘에콜42’, ‘싱귤래리티대학’ 등을 모델로 추진, 지난 4월에는 송철호 시장이 미국 순방 시 이들 3개 혁신대학 현장을 찾아 벤치마킹을 펼치기도 했었다. 또 울산의 경우 이 가운데 ‘에콜42’ 방식이 가장 적합하다는 전문가의 제안도 받았다. 시의 요청으로 지난해 11월 POSTEC 임진혁 교수는 분석을 통해 ‘에콜42’ 방식이 가장 적합하다고 제안했었다.

‘에콜42’는 교수 없이 학생들이 실제 기업 현장에 발생하는 기술과제를 팀 프로젝트를 통해 해결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되는 시스템이다. 강의를 하지 않기 때문에 교수가 없고, 교과서도 없으며 학비도 내지 않는다. 학위는 없으나 학생들이 상호평가로 점수를 매기는 방식이다.

미국 순방 이후에는 시가 유치 추진 중인 KINGS(한국전력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 울산캠퍼스에 울산형 열린대학을 접목시키려는 시도도 잠시 이뤄졌었다.

대학 운영주체에 대해 고민하던 시가 설립 추진 중인 KINGS 울산캠퍼스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게 됐던 것. 당시 송 시장은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미국 방문 등을 통해 울산형 열린대학의 방향을 모색했지만 운영주체를 놓고 고민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시가 직접 운영하면 전문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법인을 만들면 비용이 많이 든다”며 “하지만 시가 유치를 추진 중인 KINGS 울산캠퍼스를 울산형 열린대학으로 만들면 운영주체에 고민들이 해결된다”며 검토를 진행했었다.

관련해 KINGS는 지난 4월 26일 오전 이사회를 갖고 울산캠퍼스 설립에 대한 토의를 진행하기도 했었다. 당시 KINGS는 재원이 많이 투입되지 않으면 추진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은 뒤 추후 재논의키로 했다.

하지만 최근 본보 취재 결과 시는 유수의 국내외 교육기관과의 접목보다 독자적으로 설립 추진키로 내부 방향을 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언론보도 등을 통해 유수의 국내외 혁신대학들과의 접목 등이 꾸준히 거론됐지만 진전된 바는 거의 없다”며 “현재로서는 온라인 기반의 플립 러닝(온라인을 통한 선행학습 뒤 오프라인 강의를 통해 교수와 토론식 강의를 진행하는 역진행 수업 방식) 수업 방식으로 독자적으로 설립이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오프라인 학습실 및 자료실 등으로 이용하기 위해 테크노산단 산학융합원을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며 “열린대학의 구체적인 모습은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관련해 시는 조만간 시민 500여명 및 관내기업 100개사를 대상으로 열린 대학에 대해 설명하고 의견 수렴 및 선호도 조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번 조사를 통해 특히 학과개설 등에 대해 시민들의 의견을 들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 관계자는 “이번 의견수렴 및 선호도 조사는 열린대학을 시민들이 이용하게 되는 만큼 시민들의 생각을 듣고 싶어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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