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孝子 송도 선생 본받았으면”
“울산의 孝子 송도 선생 본받았으면”
  • 김보은
  • 승인 2019.08.06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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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윤 울산시 효도회 회장 인터뷰】
정석윤 울산시 효도회장이 6일 중구 북정동 울산 동헌에서 송도 선생의 업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석윤 울산시 효도회장이 6일 중구 북정동 울산 동헌에서 송도 선생의 업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을 동방예의지국이라고 하는 건 울산의 효자 송도(宋滔) 선생 덕분입니다. 후손들이 선생의 효 사상을 본받았으면 합니다. 백원서원과 효도관을 건립하는 등 선생의 업적을 알리고 울산에 효 문화를 활성화하는 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정석윤(80) 울산시 효도회 회장은 효자 송도 선생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며 이 같은 생각을 6일 밝혔다.

정석윤 회장에 따르면 송도 선생은 조선 초기 인물로 울산지역 최초의 생원이자 역사상 최고의 효자로 꼽힌다. 엄동설한에 어머니를 위해 잉어를 구하러 연못에 가자 어른 팔뚝만한 잉어가 저절로 뛰어 올랐다던가 부모가 돌아가시자 직접 흙과 돌을 가져다 무덤을 만들고 시묘살이를 했다는 등 선생의 효행들은 당시에도 두드러졌다.

이는 세종 10년 10월 실록과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잘 나타나 있다. 이 자료들에는 세종이 1428년(세종 10년) 비를 세우고 정려각, 홍살문을 지어 송도 선생을 표창했다고 기록돼 있다. 세종이 내린 ‘효자송도선생정려비(孝子宋滔先生旌閭碑)’는 현재 중구 북정동 울산동헌 안에 자리하고 있으며 1998년 제10호 울산시 지정 유형문화재가 됐다.

정 회장은 정려비가 지금의 자리에 있을 수 있게 만든 1등 공신이다.

그는 “북구의 ‘효문동’은 선생이 태어난 곳이라 이렇게 이름 붙여졌다. 그곳에서 나고 자라다 보니 송도 선생에 대한 남다른 존경심을 가질 수밖에 없더라”고 말했다.

그는 매년 음력 9월 9일 1박 2일간 신정 1동 남산자락에 위치한 선생의 재실에서 열리는 ‘통천대효송선생추향제’에도 참여하고 있다. 향제는 유림들과 송도 선생의 후손인 연안 송씨 문중에서 진행하고 있다. 수백년간 이어져온 향제라 남구로부터 예산 지원을 받았으나 올해부턴 끊긴 상태다.

정 회장은 “향제는 일반 제사와 다르다. 고을의 가장 훌륭한 분에게 올리는 것으로 문중뿐만 아니라 유림들도 대거 참여해 갓, 도포, 유건을 갖춰입고 전통 그대로 진행한다”며 “선생의 향제에는 매년 50~60여명이 찾아와 참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채익 남구청장 시절부터 남구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았으나 올해부턴 받지 못하게 됐다. 울산의 충을 대표하는 박제상 못지않은 인물인 데 아쉽다. 그렇지만 올해 향제는 그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그는 송도 선생의 효 사상을 이어받을 생활교육관으로 백원서원과 효도관 건립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대공원 현충탑 쪽에 사당, 유물전시관, 효 사상 강의실 등을 갖춘 형태로 세울 것을 계획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효도하면 성공한다’고 생각한다. 후손들이 효에 대해 알 수 있게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오는 10월 3일 갓과 의복을 갖추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효 홍보 활동도 벌일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정석윤 회장은 국민훈장 석류장, 제36회 삼성효행상 특별상 등을 받으며 지역 효 문화 활성화에 이바지한 공을 인정받았고 현재 효자 송도 선생 성역화 사업 추진위원장, 한국효행수상자 울산지회장 등을 맡고 있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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