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위, 박맹우 ‘국방장관 北대변’ 발언에 정회
국방위, 박맹우 ‘국방장관 北대변’ 발언에 정회
  • 정재환
  • 승인 2019.08.05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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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사사건건 北 변호하고 변명” vs 정경두 “말씀 취소해달라”
박맹우 의원이 5일 국방부 긴급 현안보고에서 질의하고 있다.
박맹우 의원이 5일 국방부 긴급 현안보고에서 질의하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박맹우(자유한국당·울산 남구을) 의원은 5일 국방부로부터 러시아 군용기 독도영공 침범과 북한의 지속적인 미사일 발사체 도발에 대한 긴급 현안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체 도발 행위는 9·19 남북군사합의에 명백히 위배되는 것”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현안보고에서 수차례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남북군사합의 위반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의를 받았으나, 즉답을 피하고 애매모호한 답변으로 의원들의 질타를 받아왔다.

이와 관련해 박 의원은 “북한의 지속적인 미사일 발사 도발은 명백한 9·19 남북군사합의 위반이다”면서 “장관은 이에 대해 군사합의 위반이라고 생각하느냐?”고 재차 질문했고, 이에 “남북군사합의 위반이라 생각한다”는 정경두 장관의 답변을 이끌어 냈다.

이날 박 의원이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겨냥해 ‘북한을 대변한다’고 비판한 것을 두고 설전 끝에 정회하는 소동을 빚었다.

박 의원은 정 장관에게 “그동안 장관께서 한 언행을 보면 충격을 받을 정도로 실망스럽다”며 “주적에 대한 답변이라든지 최근 북한 목선에 대한 거짓말이라든지 사사건건 북한을 변호하고 변명하고 과연 이게 대한민국 안보를 책임지는 장관이 맞나 이런 생각이 든다”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최근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일 때문에 진퇴에 대해서 많은 국민의 요구가 있는데, 공군대장 출신답게 진퇴가 분명해야 하지 않겠나. 그런 용단을 내릴 의향은 없나”라고 따졌다.

이에 정 장관은 “적 개념에 대해서 제 생각을 정확히 말씀드렸다”며 “제가 북한을 대변하고 있다는 말씀은 취소해 달라”고 요구했다.

박 의원이 “북한이 남북군사합의를 엄청나게 위반하고 있는데 제대로 경고 한번 했나. 우리는 완전히 무장해제를 한 채 당하고만 있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하자, 정 장관은 “우리가 무슨 무장해제를 했나”라고 맞받기도 했다.

박 의원의 발언에 대해 여당 국방위원들이 공식 사과를 요구함에 따라 안규백 국방위원장은 오후에 속개된 회의 초반 정회를 선언하고 여야 간사 간 협의를 요청했다.

정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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