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이어 현대車 휴가 ‘텅텅 빈 거리’
현대重 이어 현대車 휴가 ‘텅텅 빈 거리’
  • 김원경
  • 승인 2019.08.05 23: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협력업체 직원 포함 20여만명 이번주까지 쉬어… 동·북구 상가 개점휴업
5일 현대중공업에 이어 현대자동차도 여름휴가에 들어가면서 동구와 북구 일대가 개점휴업 상태처럼 텅텅 비었다.
5일 현대중공업에 이어 현대자동차도 여름휴가에 들어가면서 동구와 북구 일대가 개점휴업 상태처럼 텅텅 비었다.

 

폭염이 절정을 이루는 8월 첫 주, 현대중공업에 이어 현대자동차도 여름휴가에 들어가면서 동구와 북구 일대가 개점휴업 상태처럼 텅텅 비었다.

5일 오전 7시께 북구 양정동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앞, 평소 화물차와 오토바이, 자전거로 넘쳐나던 도로가 한산한 모습이다. 평소 근로자들이 타고 온 차량으로 꽉 찼던 대형 주차장도 절반 이상 비어 있었다.

5만명이 넘는 현대차 울산공장 근로자들이 울산을 빠져나가면서 주변 음식점과 상점 대부분도 문을 닫았다. 사내협력업체를 비롯해 현대차에 납품하는 효문공단, 매곡공단, 울산 인근 경주 모화공단 업체들도 휴가에 들어갔다. 휴가를 맞은 협력업체 근로자는 15만명가량. 현대차 휴가는 이달 9일까지다.

오후 1시께 동구 서부동 현대중공업 정문 앞 식당가. 대부분의 식당과 점포엔 휴가 안내문이 붙여져 있었고, 문을 연 식당은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테이블이 텅텅 비어있었다.

현대중공업 근로자들이 많이 찾는 이 식당가는 7월말에서 8월초, 현대중공업 휴가기간에 맞춰 휴가를 가는 분위기다. 지난달 말 미리 휴가를 다녀왔다는 한 식당은 기업체들 휴가기간엔 손님이 없어 식당이 마비상태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28년째 이곳에서 식당을 운영중인 심재익(60·동구 서부동)씨는 “현대중공업 휴가 전 대비 손님들이 60%나 줄어 식당이 마비상태”라면서 “특히 경기 좋을 때는 부서별로 나눠 쉬어서 이렇게 까지 심하진 않았는데, 이번엔 특수부서외 일괄로 다 쉬어 버리니 손님 보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며 “오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오후 11시까지 문을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근처 오토바이센터도 평일 6대 정도에서 휴가기간엔 1대도 접수되지 않은 날도 있다며 8월이 빨리 지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9일부터 휴가가 시작됐다. 공식 휴가 기간은 이달 8일까지지만, 1만여명인 근로자 대부분 금요일인 9일에 연차를 사용해 실제로는 11일까지 긴 휴식에 들어갔다.

사내협력업체 근로자 1만2천명 가량은 물량 처리 기간을 맞추기 위해 휴가 기간이 짧은 경우도 적지 않다.

이번 휴가비로 현대차 임직원들은 30만원과 통상임금의 50%, 현대중 임직원들은 월 약정임금(기본급+수당)의 50%를 받았다. 제조업 중심 대기업과는 달리 1년 365일 중단 없이 가동해야 하는 울산 석유화학공단 근로자들은 집단 휴가 없이 평소처럼 근무한다.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온산공장 등 대규모 석유화학업체들은 휴가 기간을 별도로 두지 않고 근무 여건에 맞춰 개인 휴가를 보내고 있다.

김원경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