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배내골 계곡’ 익사 사고 잇따라 대책 시급
울산 ‘배내골 계곡’ 익사 사고 잇따라 대책 시급
  • 성봉석
  • 승인 2019.08.04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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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아동 익사 사고 11일만에 14살 중학생 숨져
사고지점 물놀이 관리지역 포함 안돼 ‘안전 사각’
관할 소방서와 거리 멀어 취약… 郡 “대책 검토”
울산지역 여름철 대표 물놀이 명소로 꼽히는 ‘배내골 계곡’에서 최근 11일만에 2건의 익사 사고가 잇따르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4일 경찰과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6시 8분께 울주군 상북면 이천리 배내골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던 A(14)군이 물에 빠져 숨졌다.

A군은 부산 한 성당을 통해 단체로 물놀이를 즐기러 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당 관계자는 오후 4시께 간식 지급을 위해 학생들을 소집했으나 A군이 보이지 않아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선 경찰은 2시간여 만에 계곡물 속에서 A군을 발견했으나 이미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A군은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또 배내골 계곡에서는 A군이 사고를 당하기 열흘 전인 지난달 22일 오후 5시 51분께에도 B(7)군이 물에 빠져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다. B군 역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고 다음날 결국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보름도 채 안 되는 기간에 배내골 계곡에서 2건의 익사 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관리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울주군은 지난 6월 1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안전관리 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여름철 물놀이 사고 예방에 나섰으나 이는 물놀이 관리지역에만 해당한다.

울주군 지역 물놀이 관리지역은 총 5개소로 △범서 삼형제 바위 일대 △언양 반천현대아파트 앞 하천 △온양 대운산 애기소 △상북 이천리 철구소 △범서 선바위 상류 1개소 등이다.

사고가 일어난 2개 지역은 상북면 이천리에 속하며, A군이 사망한 지점의 경우 물놀이 관리지역인 철구소 계곡에서 300여m 떨어진 곳이다.

그러나 물놀이 관리지역에는 포함되지 않다보니 별도의 순찰과 관리는 이뤄지지 않았다. 안전사각지대에 놓인 셈이다.

뿐만 아니라 관할 소방서의 출동 거리가 멀다는 점도 취약점으로 꼽힌다. 앞서 B군 사고 당시 선착대인 언양분대와 사고 지점 간의 거리는 22.9㎞로 신고 후 20여분이 지나서야 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울주군은 사고지역 2곳 모두 물놀이 관리지역이 아니었다며, 사고예방을 위한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울주군 물놀이 관리지역은 5곳으로 배내골의 경우 철구소에 안전요원이 있다. 사고 지점은 철구소에서 300m 떨어진 곳으로 관리지역이 아니라서 별도의 단속반은 없다”며 “현재 사고 예방을 위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소방 측은 의용소방대를 운영해 최대한 공백을 줄이고 있으나 신속한 대처를 위해서는 추가 센터 개소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소방 관계자는 “배내골 계곡의 경우 관할인 중부소방서와 거리가 멀다보니 의용소방대를 운영해 공백을 최대한 메꾸고 있다”며 “그러나 실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센터를 추가로 개소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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