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표현을 잘 해야 행복하다
감정표현을 잘 해야 행복하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7.24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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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돌아보면 대체로 즐겁게 살아가고 있음을 느낀다. 주위에서도 나를 긍정적이라 평가한다. 왜 그럴까.

어린 시절 넉넉하지 못한 삶을 살았다. 그래서 눈치도 많이 보고 감정을 많이 억누르며 살았다. 반백년을 넘겨 살다보니 참 감정에 솔직한 사람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감정표현을 하고 싶을 때는 느끼는 그대로 싫으면 “싫다”, 좋으면 “좋다”, 맛없으면 “맛없다”라고. 하는데 나는 대체로 싫은 표현을 자유롭게 하며 살았다. 그래서인지 스트레스를 크게 받지 않는다. 친구와 카드 게임을 해도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 “최 박사 돈은 먼저 보는 사람이 임자”라고들 한다.

요즈음 감정을 억누르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등으로 병원에 다니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한편 감정을 바로 표현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는 많은 문제점과 후회를 남긴다. 감정표현을 바로 함으로써 많은 문제가 생기는 것을 인지한 현대인들은 감정을 숨기거나 억누르게 된다. 이로 인해 많은 사회적인 문제와 개인의 행복을 저해하는 현상이 일어난다. 어떻게 하면 감정을 잘 표현해서 행복해질 수 있을까. 이는 전적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적인 문제다.

필자는 감정표현을 잘 하는 편이나 좋은 감정에 대한 표현을 잘 못하는 것이 흠이다. 그래서 요즘은 좋은 감정표현을 숨기지 않고 잘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예컨대 음식을 먹었는데 맛이 좋으면 즉시 표현을 해줘야 한다. 그러면 음식을 준비한 사람도 행복해지고 먹는 사람도 기쁨이 배가 된다. 그러나 우리나라 중년 남성들은 칭찬에 익숙하지 않다.

그래서 필자는 음식을 먹기 전에 “음식이 맛나면 칭찬해야지”라고 마음먹는다. 또한 맛난 느낌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면 더 좋다. 칭찬을 느낀 그대로 그 자체의 감정표현으로도 충분하다.

다음은 화가 난 경우다. 상대의 말이나 행동으로 감정이 상해 화가 나면 바로 감정적으로 대응하거나 단도직입적으로 표현을 한다. 이는 감정표현을 올바르게 하지 못하는 것이다. 왜 화가 났는지 그래서 지금 내 감정이 어떠한지를 말로 표현해야 한다. “당신이 이런 말투로, 이런 내용으로 날 무시하는 것 같아 화가 납니다”라고. 느낀 감정을 진솔하고 차분하게 그리고 구체적으로 해야 정확한 감정표현이 된다. 시간이 흘러도 상대방의 억울함도 적어지고 스트레스도 덜 받게 된다. 물론 상대방에게는 내 감정의 변화가 왜 생겼는지를 알려주고 동시에 해결책을 주므로 인간관계에서도 좋은 결말을 도출하기 쉽다.

감정표현도 훈련과 연습이 필요하다. 먼저 ‘슬프다, 기쁘다, 즐겁다, 불쾌하다, 행복하다, 외롭다, 괴롭다, 고맙다, 이해한다’ 등 단순하게 표현하는 방법부터 시작하자. 나아가 더욱 세분된 등급의 감정표현으로 나가자. “한편 기뻤지만 이런 점은 슬퍼”, “네 말을 들으니 날아갈 듯 행복해”, “작은 성취감도 느꼈지”, “구름을 밟고 있는 듯한 황홀감을 느꼈어” 등 감정을 다양하게 표현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래서 시를 읽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이러다보면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가 줄어들어 행복하고 건강한 사회가 될 것이다.

오늘도 감정표현을 잘 하려고 더욱 노력하고 있다. 특히 손아랫사람에게는 타이밍을 잡아 다소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에도 익숙해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 모두 감정을 억누르지만 말고, 감정의 변화를 구체적으로 부드럽게 표현하는 연습을 하자. 무엇보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중요하다. 그래서 ‘나눔과 섬김’이 충만한 사회공동체를 만들자. 그러면 보다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

최상복 센시㈜ 대표이사/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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