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中企, 자금난에 금융기관 대출 증가
울산 中企, 자금난에 금융기관 대출 증가
  • 김지은
  • 승인 2019.07.23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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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은행 대출 잔액 전달보다 603억 늘어 12조9천329억원… 대기업比 5배 많아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금융권의 문을 두드리는 지역 중소기업이 늘면서 기업대출 잔액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은 부동산경기 침체와 대출규제로 주택담보대출이 감소세를 이어간 가운데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포함하는 생계형 대출 수요는 늘었다.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23일 발표한 ‘5월 울산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울산지역 기업대출은 예금은행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올해 5월 울산의 총 여신(금융 기관에서 고객에게 돈을 빌려주는 일) 잔액은 예금은행(+1천137억원)과 비은행금융기관(+222억원)이 모두 늘어나면서 전월 대비 1천359억원 증가했다.

이 중 예금은행의 기업대출 증가액은 851억원에 달했다. 증가폭은 전달(4월) 435억원에 비해 두 배 정도 확대된 것이다.

위축된 경기가 쉽사리 풀리지 않으면서 극심한 자금난 해소를 위해 금융권을 찾는 기업들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603억원 증가한 12조9천329억원으로, 대기업(2조5천911억원)보다 5배 가량 많았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중소기업대출 규모도 187억원 늘어난 3조2천324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권의 문을 두드리는 중소기업이 늘고 있는 가운데 예금은행(1금융권)의 문턱을 넘지 못한 이들이 비은행금융기관(2금융권)으로 발길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기업 대출 수요가 증가하면서 지역 여신 잔액은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가계 대출 속도는 다소 둔해졌다.

5월 말 울산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355억원 증가한 20조5천77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가계대출 잔액이 증가했지만, 증가폭은 5월 기준으로 지난해(439억원 증가)는 물론, 재작년(2천531억원 증가)보다 적다.

금융기관별로 보면 예금은행은 286억원, 비은행금융기관은 69억원 각각 증가했다.

담보유형별로는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1조4천714억원으로 전월보다 256억원 줄어들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올 들어 울산의 주택담보대출은 1월(△732억원)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한 뒤 2월(+152억원), 3월(+61억원)으로 2개월 연속 소폭 증가한 바 있다. 이후 4월(△312억원)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울산은 조선업 구조조정 등에 따른 지역경기 부진, 정부의 대출 규제와 시중금리 상승, 지역인구 유출 등의 충격파가 지역 주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포함하는 기타대출은 611억원 증가했다.

기타대출의 증가는 지역 경기부진으로 자금사정이 어려워진 가계나 자영업자 등의 생계형 대출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가정의 달을 맞아 지갑을 열어야 할 일이 늘면서 기타대출 증가 규모(전월 127억원 증가)가 확대됐다.

한편 올해 5월 울산지역 총 수신(고객이 금융기관에 돈을 맡기는 일)은 43조원으로 전월 대비 4천481억원 증가했다.

예금은행(+1천434억원)은 요구불예금과 저축성예금이 모두 증가했으며, 비은행금융기관(+3천47억원)은 신탁회사, 자산운용회사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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