要주의 일본뇌염…주의보 아닌 ‘경보’단계
要주의 일본뇌염…주의보 아닌 ‘경보’단계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7.23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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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가 22일자로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 ‘주의보’가 아닌 ‘경보’가 내려졌다는 것은 상황이 예사롭지 않음을 의미한다. 이는 주 2회 채집한 모기의 1일 평균 개체수 중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가 500마리 이상이면서 전체 모기밀도의 50% 이상을 차지했다는 뜻이다. 지난달 하순 부산에서 채집된 모기가 이번 경보의 계기가 됐다고 하니 울산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울산시는 생후 12개월~만12세 이하 어린이에 대한 예방접종을 권고했다. 그렇다고 어른들은 안심해도 된다는 얘기는 아니다. 보건당국이 집계한 환자발생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 사이(2013~2017) 40세 이상 환자가 108명으로 92%나 차지했다. 연령군별로는 40~59세가 65례(56%), 60세 이상은 43례(37%)로 나타났다. 예방접종을 원하는 성인은 의료기관에서 의사와 상담한 후 결정할 필요가 있다.

울산시는 또 바깥에서는 모기물림 예방수칙과 모기 방제요령을 철저히 지켜줄 것도 당부했다. 최선의 예방책은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바깥활동을 할 때는 긴 바지, 긴 소매 차림으로 피부 노출을 줄이고, 신발 윗부분이나 양말에 모기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모기를 유인하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은 되도록 쓰지 말고, 캠핑을 하거나 야외에서 잠을 잘 때는 모기기피제가 처리된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같은 곳에 서식하는 작고(약 4.5mm) 암갈색을 띠고 있고, 주로 밤에 흡혈 활동에 나선다. 지자체 차원에서는 모기 유충이 서식할 만한 환경을 철저히 파괴하는 것도 바람직할 것이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의 중간숙주는 돼지이므로 돈사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도 필수일 것이다.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리면 99% 이상이 무증상 또는 가벼운 증상을 나타내지만 250명 중에 1명은 급성뇌염·수막염에 걸릴 수 있고 이 중 20~30%는 사망할 수도 있다. 결코 가볍게 여길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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