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사연댐 여수로 수문설치 공론화 작업 착수
울산 사연댐 여수로 수문설치 공론화 작업 착수
  • 이상길
  • 승인 2019.07.15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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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반구대 보존 위한 수문 설치 시민토론회토목공학적 검증·관리활용·경제효과 등 논의

국보 285호인 울주군 반구대 암각화 보존과 관련해 사연댐 수위조절안의 핵심인 여수로 수문설치방안이 공론화 단계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지난 4월 29일 국무총리 주재로 환경부 및 문화재청, 울산시, 대구시, 경북도, 구미시 간에 체결된 ‘낙동강 물문제 해소를 위한 업무협약’ 이후 사연댐 수위조절안이 계속 탄력을 받고 있어 여수로 수문설치가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시정자문기구인 미래비전위원회(위원장 안재현)는 울산시의회 행정포럼과 함께 오는 19일 오후 3시 시민홀에서 ‘사연댐 여수로 수문설치에 관한 시민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사연댐 수문설치 가능여부와 관련해 인제대학교 토목학과 박재현 교수가 발표를 할 예정이다. 또 여수로 수문설치시 관리활용방안과 경제활성화에 대한 기대효과 등에 대해서도 다뤄질 계획이다.

사연댐 수문설치안은 문화재청이 암각화 보존방안과 관련해 일관되게 주장해 온 사연댐 수위조절안과 사실상 한 몸이다.

집중호우시 사연댐의 수위를 단시간에 낮추기 위해서는 현재의 작은 관로로는 어려운 만큼 여수로에 수문을 설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암각화는 사연댐 상류에 위치해 있다. 만수위 60m인 사연댐의 수위가 53m만 되면 암각화는 물에 잠긴다. 때문에 사연댐은 현재 48m 이하로 운영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검토 결과에 따르면 48m 이하로 운영되더라도 그간 암각화는 평균 29일 정도 물에 잠겼다. 또 수위를 조금 높여 52m 이하로 운영할 경우에는 37일이 물에 잠겼다. 이처럼 수위를 높일수록 암각화가 물에 잠기는 기간이 길어지는 것은 수문이 없어 단시간에 물을 배출할 수 없기 때문이 크다. 현재의 작은 관로로는 그만큼 물을 빼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셈. 하지만 수문을 설치하면 암각화가 물에 잠기는 기간이 9일로 줄어들게 된다고 한국수자원공사는 일찍이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사연댐 수문설치안은 사연댐 수위 조절안과 한데 묶여 사연댐 수위를 낮출 경우 발생할 식수 부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울산시 입장에서는 반대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10년 넘게 거론만 돼 왔다.

수문설치를 통한 사연댐 수위조절안을 받아들이기 위해 그동안 울산시는 정부와 함께 역시나 10년 넘도록 울산권 맑은 물 공급사업을 추진했지만 지자체 간 협의불발로 계속 제자리걸음만 하고있다.

그러다 지난해 치러진 지방선거를 통해 부울경 지방권력이 대대적으로 교체되면서 울산권 맑은 물 공급사업은 국면전환이 이뤄지게 됐고, 지난 4월 29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낙동강 물문제 해소를 위한 업무협약까지 체결되면서 반전을 맞이하게 됐다.

이 총리와 조명래 환경부장관을 비롯해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정재숙 문화재청장, 송철호 울산시장,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장세용 구미시장이 함께 한 이날 협약식을 통해 정부와 해당 지자체들은 낙동강 물문제 해소를 위한 연구용역을 공동 진행키로 했다.

용역은 두 가지로 구미산단 상황에 적합한 폐수 무방류시스템 도입방안과 낙동강 통합물관리 방안 연구다. 울산으로서는 타 지자체 관할 댐으로부터 부족한 식수를 끌어오거나 낙동강 수질 개선을 통해 사연댐에 식수를 의지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을 만들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된 협약이라고 볼 수 있다. 그로 인해 문화재청이 암각화 보존방안으로 줄기차게 요구해온 수문설치를 통한 사연댐 수위조절안도 덩달아 힘을 받게 된 것이다.

안재현 미래비전위원장은 “박재현 교수의 경우 낙동강 관련 각종 용역과 울산 지하댐 건설 관련 용역에 직접 참여한 교수로 이번 발표를 통해 사연댐 여수로 수문 설치 가능성을 토목공학적으로 설명하게 된다”며 “이번 토론회를 통해 과거 사연댐 수문설치와 관련해 홍수발생문제 등 과거 지방정부 시절 과장된 우려에 대해서도 철저한 검증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토론회에는 송철호 시장도 직접 참관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연댐 여수로 수문설치에 대해 아직 울산시의 공식입장은 나온 게 없지만 지난 4월 29일 낙동강 물문제 해소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 이후 암각화 보존방안으로 사연댐 수위조절안이 힘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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