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노조, 조합비 인상에 반발
현대重 노조, 조합비 인상에 반발
  • 이상길
  • 승인 2019.07.10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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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조직들 잇따라 유인물 통해 집행부 비판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지부(이하 현대중 노조)의 조합비 인상 추진과 관련해 현장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2일 현장조직인 ‘현장 희망’이 유인물 배포를 통해 노조 집행부를 비판한데 이어 10일에는 ‘미래희망노동자’도 유인물 배포를 통해 집행부를 공격했다.

미래희망노동자는 이날 소식지를 통해 “현장은 조합비 인상 문제로 논란이 많다. 현행 기본급 1.2%에서 통상임금의 1.2%로 무려 108.5%나 올리기 때문이다. 관련해 ‘일리가 있다’는 긍정 여론부터 ‘너무 많이 올린다’는 부정 의견까지 목소리도 제각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만약 조합비 잔고가 바닥이 난 상태라면 인상에 반대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현재 적립금은 대략 134억원이나 있다. 도대체 쟁의비가 얼마나 더 필요하기에 134억원의 적립금이 있는데도 또 올리겠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현장조직은 “게다가 금속노조에 가입할 당시 절대 조합비 인상은 없고, 각종 파업투쟁금도 전액 지원받는 것처럼 단언하지 않았는가”라고 다시 반문한 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연간 조합비 약 30억 원 중 47%(13억원)를 금속노조에 올려 보내는데 지부가 파업지원금으로 받은 돈은 10%도 안 된다. 실제로 지난해 금속노조로부터 받은 지원금은 1억2천만원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또 “결국 피땀 흘려 모은 조합비가 조합원들에게 쓰이기는커녕 금속 노조 곳간만 채운 격”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참고로 대우조선이나 현대차 등도 총회를 통해 조합비를 인상하고 있다”며 “노조가 현장조직이 제기한 문제점을 무시하고 무리하게 인상안을 강행한다면 침묵하는 다수 조합원들의 거센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 2일에는 다른 현장조직인 ‘현장 희망’이 유인물 배포를 통해 “조합비 인상은 전체 조합원에게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문제인 만큼 반드시 조합원 총회를 통해 결정해야 할 사항”이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노조 집행부는 “2015년 이후 지속된 구조조정 저지를 위한 파업투쟁을 이어오면서 노조의 재정이 많이 줄어든 데다 현재 진행 중인 법인분할 무효 투쟁과 회사와의 각종 소송 대비 등 부담이 커지고 있어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인상된 조합비는 조합원의 생존권 사수와 권익 쟁취를 위한 투쟁에 투명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노조는 10일 오후 2시로 예정된 법인분할 무효 3시간 부분파업을 취소하는 대신 다음 주 실시되는 파업 찬반투표 가결을 위한 선전활동으로 전환했다. 노조는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올해 임금협상과 관련해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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