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의회 백운찬 의원이 맑은 물 공급과 반구대암각화 보전, 일자리 창출, 침체한 건설경기 부양 등 ‘1석 4조’의 정책효과를 가져올 상수도 노후 불량관 교체 사업을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고 시에 제안했다.
백 의원은 9일 개회한 시의회 임시회에서 ‘5분자유발언’을 통해 상수도 노후 불량관 교체 사업과 건설경기 부양책 연계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백 의원은 “붉은 수돗물 사태가 인천과 서울 일부 지역, 안산, 춘천, 부산에 이르기까지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며 “더 놀라운 것은 각지에서 발생한 붉은 수돗물 현상 대부분은 노후 상수도관이 원인이라는데 이는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고 울산 역시 안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백 의원이 밝힌 울산 상수도관 현황에 따르면 2017년 말 기준 울산 상수도관 중 21년이 넘는 노후 상수관은 274㎞로 전체 상수관 3천380㎞의 약 8.1%를 차지한다.
그는 “노후 불량관 274㎞가 있는 한 울산도 붉은 수돗물 사태를 배제할 수 없다”며 “상수도 유수율 역시 86.7%로 전국 광역 지자체 중 꼴찌 수준”이라고 했다.
백 의원은 “유수율이란 정수장에서 공급한 수돗물 중 요금으로 징수되는 수돗물양 비율로 유수율을 약 10% 높여 96% 정도만 유지해도 1일 3만5천t, 연간 1천277만t 이상 수돗물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울산시가 낙동강에서 사 오는 연간 2천600만t 원수 약 50%에 해당하는 양을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처럼 노후 불량관 교체 효과는 첫째 붉은 물 사태 위험에서 벗어나 시민에게 맑은 물을 공급하고 물 부족 문제 상당 부분을 해결할 수 있고, 매년 구입하는 낙동강 원수 절반 정도를 확보해 연간 낙동강 원수 구입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백 의원은 또 “유수율 증가는 원수를 저장한 댐 수위를 낮출 수 있어 사연댐 수위를 현재 48m에서 더 낮춰 결국 반구대암각화 보전 대책에도 상당한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아울러 상수도 노후 불량관 교체는 건설공사로 울산 지역업체 기술과 노동력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해 일자리를 늘리고, 현금 유출 없이 전액 울산의 현금 유동성을 높이는 가장 적절한 사업”이라고 밝혔다.
백 의원은 마지막으로 “울산시 지난해 결산을 보면 지방세 수입은 전년 대비 마이너스 6천403억원으로 3년간 매년 감소했다”며 “많은 전문가는 그 이유가 주택 등 부동산 거래 침체로 인한 건설경기 연쇄 침체 등에서 기인했다고 보고 건설경기 활성화로 경기 부양을 강력히 주문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재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