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뒤 울산 등 도심인구 농어촌으로 유출 심화
28년뒤 울산 등 도심인구 농어촌으로 유출 심화
  • 김지은
  • 승인 2019.07.08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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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계청 시도별 인구이동 분석

 

-울산, 2047년까지 전출이 더 많아

-대도시에서 근교로 인구 이탈 가속

-집값·고령화 등 영향 ‘逆 이촌향도’

28년 뒤 산업도시 울산을 비롯한 주요 광역시·특별자치시 등 대도시에서 사람이 빠져나가고 지방에 인구가 쏠리는 ‘역(逆) 이촌향도’가 심화할 전망이다. 값비싼 주택가격 탓에 주거지를 옮기는 인구가 늘어나고, 은퇴한 노인 인구의 일부가 직장 때문에 머물렀던 대도시를 떠나 근교로 이동하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8일 통계청의 장래인구 특별추계 시도별 순이동 수(중위추계 기준)를 분석한 결과 울산 인구는 올해 9천명이 빠져나가는 데 이어 매년 수천명씩 순유출이 이어지면서 2047년까지 전출자 수가 전입자보다 12만1천명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연도별로 2020~2021년 8천명씩, 2022~2039년 4천명씩, 2040~2047년 각각 3천명씩 울산에서 인구가 빠져나갈 것으로 집계됐다.

순이동 수는 국제이동과 국내이동을 모두 따져 전입자 수에서 전출자 수를 제한 값이다. 여기에 출산율과 기대수명을 계산하면 장래인구를 짐작할 수 있다.

다른 대도시도 같은 양상을 보였다.

2047년까지 울산을 비롯해 광역시 6곳과 특별자치시 1곳의 순유출 규모는 총 139만4천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106만3천명으로 전국에서 인구유출이 가장 많을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 순유출 추계치는 21만3천명, 대구는 18만3천명, 광주 13만3천명, 대전 12만8천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별시 또는 광역시 가운데 인구 순유출이 예상되지 않는 곳은 2012년 출범한 신생도시인 세종과 수도권으로 분류되는 인천뿐이다.

반면 경기는 서울 출퇴근이 가능하고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데다가 일자리도 풍부하다는 장점 덕에 2047년까지 꾸준히 113만9천명이 순유입할 것으로 보인다.

모든 도 지역에서도 2047년까지 인구가 순유입될 전망이다.

충남 인구 순유입 수는 36만6천명이고 강원(23만6천명), 경북(20만6천명), 전남(20만3천명), 충북(20만2천명), 제주(15만7천명), 경남(10만9천명), 전북(8만2천명) 등이 뒤를 이었다.

과거 경제성장기에는 시골에서 도시로 인구가 쏠리면서 이촌향도라는 말이 탄생했다. 그러나 28년 뒤에는 거꾸로 대도시에서 지방으로 이동하는 ‘역(逆) 이촌향도’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젊은층은 값비싼 주택가격 탓에 대도시보다는 출퇴근이 가능한 근교로 이동하고, 고령화 심화와 노인인구 증가 속에 은퇴 후 귀농·귀촌을 위해 인구 이동이 한층 도드라지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울산의 인구는 2015년을 정점으로 현재까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울산은 2015년 12월(△80명)부터 시작해 2016년, 2017년과 지난해, 올해 5월까지 42개월 연속 순유출됐다.

지역 주력산업인 조선, 자동차 산업이 주춤거리면서 타 지역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인구가 계속해서 발생하면서다.

특히 학업과 취업 등을 사유로 청년층 중심으로 인구가 빠져나가고 있다.

지난해 울산 인구를 살펴보면, 순유출 규모가 전년(2017년)보다 1천명 증가한 1만2천654명이었다. 이 가운데 청년층인 20대의 순유출 인구는 5천131명으로 전체의 절반 수준에 육박했다.

다음이 30대 1천710명, 50대 1천523명, 40대 1천176명, 10대 1천379명, 10세 미만 1천12명, 60대 939명 순으로 유출이 많았다.

울산의 인구가 타 시·도로 빠져나가는 ‘탈울산’ 행렬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28년 뒤 100만명 선이 붕괴된다는 전망도 나왔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116만명이었던 울산 인구가 2047년 19만명(16.5%) 감소하며 97만명까지 줄어든다.

전국 인구가 같은 기간 5천136만명에서 4천891만명으로 245만 명(4.8%) 감소하는 것과 비교하면 울산의 인구 하락 폭은 전국 평균보다 4배나 가파르다. 울산 인구가 전국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구성비도 2.3%에서 2.0%로 0.3% 줄어든다.

울산의 인구는 2020년 114만명, 2025년 112만명, 2030년 110만명, 2035년 107만명, 2040년 103만명 순으로 줄어들다가 2045년 99만명, 2047년 97만명을 기록하며 100만명 선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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