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특화 지원제 있으나 마나
중소기업 특화 지원제 있으나 마나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02.17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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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우수 중소기업을 지정하면 시 산하 지원센터들이 각종 지원을 하는 ‘중기 특화 지원제’가 제 기능을 다 하지 못하고 있다. 혜택을 받는 대부분의 중기가 조선, 자동차 관련 대기업 협력업체로 국한돼 있는데다 자체 브랜드를 가진 곳이 드물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부 기업은 우수상품을 개발해도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해 생산,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니 심각한 문제다. 얼핏 듣기에도 지원체계에 하자가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울산에는 중소기업 제품특화 지원을 위해 테크노 파크, 산업진흥원, 중소기업지원센터 등이 산재해 있다. 특수제품 생산기술지원, 교육, 금융지원, 창업, 판로개척 등을 주로 담당하는 곳이다. 이들은 나름대로 성과도 있었고 중기발전에 기여한 면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들의 개별적 기능이 상호 연계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중기 특화사업에 제 역할을 못한다는 것이 문제다. 중기에서 특화 제품을 개발하면 고부가 가치화 하기 위해 테크노 파크의 기술, 연구지원이 있어야 하고 이어서 이 제품을 생산키 위한 산업진흥원의 자금지원 그리고 중기지원센터의 해외 판로 개척으로 이어지는 종합지원 시스템이 형성돼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런 기관들은 몇 백억의 국비, 지방비로 지원센터 건물만 거창하게 세워 놓고 제자리 지키기에만 몰입할 일이 아니다. 이런 저런 연구기관, 단체가 설립되면 장점 못지않게 단점도 많다는 것을 안다. 업무가 분화되면 전문성은 제고되는 반면에 통합성은 결여되기 마련이다. 각 지원 기관이 수많은 인력을 채용해 국민 혈세를 임금으로 받아가면서도 효율성은 낙제점인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중소기업 특화제도가 유명무실치 않으려면 이런 지원기관의 횡적인 연결이 우선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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