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평가에 희비(喜悲)하는 울산교육
학력평가에 희비(喜悲)하는 울산교육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02.17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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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교육계가 지난해 10월 치른 2008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결과 때문에 희색이 만면해 있다. 울산지역 중학교 3학년 학력은 전국 최고 수준이고 ‘기초학력 미달’ 학생은 가장 적은데 반해 학력이 높다고 평가되는 ‘보통학력’ 학생은 전국에서 3번째로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전국 최하위였던 당시 중1학생들의 학력진단 평가 성적과 비교하면 도저히 납득키 어려운 결과라는 예기가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7개월 만에 ‘꼴찌’에서 ‘최고 수준’으로 수직상승 했다는 찬사도 서슴지 않는다. 이런 쾌거를 거두게 된 이면에는 첫 직선제 교육감의 강력한 학력향상 교육정책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와 있다. 학교 현장에서의 수준별 이동수업, 방과후 거점학교, 하위권 학생을 위한 기초학력 책임지도제 등도 이번 학력신장에 한몫 했다고 한다. 처음에 비협조적 이였던 일부 교사들도 ‘울산이 전국학력 최하위’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심기일전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 하지만 이런 결과를 두고 현재 벌이고 있는 잔치 분위기는 뭔가 석연찮고 정도를 넘는다는 생각이다. 지난해 전국 최하위 학력 당시와 비교하면 교육계 스스로 자화자찬하는 정도가 심하다. 교육계 일부에서도 지적했듯이 7개월 만에 모든 교육정책이 주효해 ‘꼴찌’에서 ‘우등’으로 급등했다는 논리는 성급한 것이다. 평가대상 학생, 문제수준에 따라 해마다 전국순위가 바뀔 수 있는 것이고 과목별 성적은 전체 성적과 다를 수도 있다. 이런 개연성은 뒤로 미루고 당장 발표된 전국 순위결과에 따라 울산 교육계가 희희낙락하는 모습은 보기 어색하다. 만일 내년에 성적이 수직하강하면 또 다시 죽을 상(像)을 지을 건가. 주위에서 부추기는 여론이나 언론도 도가 지나치긴 마찬가지다. 지난해 울산 교육계를 ‘초죽음’에 몰아 넣었던 그들이 지금은 온갖 수사로 칭찬하고 있다. 일시적인 평가로 울산 교육계를 희비(喜悲)케 하는 것 또한 옳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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