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친화적 ‘목판화’ 민족정서에 부합”
“자연친화적 ‘목판화’ 민족정서에 부합”
  • 김보은
  • 승인 2019.07.07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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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울산국제목판화비엔날레 특집 인터뷰 ⑷ 고충환 미술평론가

“전통적으로 동양에서 판화라고 하면 당연히 목판화를 의미했습니다. 그만큼 목판화의 전통은 오래됐죠. 자연친화적이다 보니 한국인의 민족 정서와 부합하는 면도 있습니다. ‘2019 울산국제목판화비엔날레’에선 이러한 목판화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을 겁니다.”

7일 고충환(58·사진) 미술평론가는 개막까지 불과 열흘도 남지 않은 ‘2019 울산국제목판화비엔날레’에 대해 이 같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2019 울산국제목판화비엔날레’는 오는 17일부터 22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전시장 전관(1~4전시장)에서 열린다. 비엔날레 기간 한국, 영국, 프랑스, 방글라데시, 호주 등 전세계 11개국 70명 목판화 작가의 작품 120점을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전시와 함께 한국, 스웨덴, 영국 등 3개국의 목판화 경향을 알아볼 수 있는 세미나도 오는 19일 오후 2시 문화예술회관 회의실에 마련된다.

고충환 미술평론가는 한국 대표로 참여해 ‘한국현대목판화의 개괄적 흐름과 이해’를 주제로 발표한다. 그는 이번 세미나에서 현대 목판화의 특수성을 미술사적으로 풀어내려 한다고 귀띔했다. 전통 목판화에서 현대 목판화로 넘어가면서 발생한 형식적, 내용적 변화를 짚어내겠다는 설명이다.

그는 “현대에 와선 목판화의 도구가 조각칼에서 이를 대용할 수 있는 도구로 확장되는 형식적 변화가 일어났다. 환경, 이슈, 이념 등 작품마다 시대상도 반영하고 있다”며 “이를 개괄적으로 다루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한국 목판화의 뿌리를 강조했다. 판화사를 인쇄사까지 포함시켜 보면 우리나라에는 세계 최초의 목판인쇄본 ‘무구정광대다라니경(無垢淨光大陀羅尼經)’이 있다. 궁중에서는 각종 의례를 위해 궁중판화를 제작했고 일제강점기와 해방 전후에는 계몽을 목적으로 한 각종 포스터, 삽화들을 판화로 만드는 등 한국미술사에서 목판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작지 않다.

고 평론가는 “판화의 여러 판종 중 목판화의 전통이 가장 오래되다 보니 그만큼 가까이한 세월 역시 길다. 다른 판종은 화학적 반응을 기반으로 하는데 비해 목판화는 나무, 한지 등 재료로 해 자연친화적이기도 하다. 한국인의 민족정서와 체질적으로 부합하는 면이 있어 작가들은 시대상을 효율적으로 표현하는 수단으로 목판화를 사용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최근 미술시장이 자본에 의해 좌우되면서 목판화가 미술계에서 다소 소외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게다가 각 지자체마다 ‘비엔날레’ 형식을 띈 행사가 우후죽순 들어서는 형국이다. 그는 이런 환경 속에서 첫발을 뗄 ‘2019 울산국제목판화비엔날레’를 어떠한 시각으로 바라볼까.

그는 “비엔날레의 성공을 위해선 ‘차별성’이 중요하나 알면서도 구축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이 현실이다. ‘목판화’라는 장르적 특수성을 겨냥한 ‘2019 울산국제목판화비엔날레’는 그러한 면에서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끝으로 그는 “비엔날레는 규모는 중요하지 않다. 세계적 기관, 작가와 교류하면서 이를 계기로 비엔날레를 정착시키는 것이 우선과제”라며 “내용면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세계적인 비엔날레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울산국제목판화비엔날레’로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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